올해 일본뇌염 환자 첫 발생, 강원 거주 60대…예방접종 권장
50대 이상 87%…야간에 야외 활동 자제 당부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질병관리청은 6일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된 데 따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매개모기가 많은 지역 주민은 예방접종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는 강원도에 사는 60대 남성으로 일본뇌염 예방접종력은 없다. 발열, 의식불명 등 증상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청 검사로 급성기 상태의 뇌척수액에서 일본뇌염 특이항체가 검출됨에 따라 전날(5일) 추정환자로 진단됐으며 추후 회복기 혈청을 통해 확인진단을 할 예정이다.
이 환자는 질병청이 지난 3월 23일과 7월 27일에 일본뇌염 주의보와 경보를 각각 발령한 뒤 나온 첫 사례다. 작년에는 올해보다 하루 늦은 9월 7일에 첫 환자가 보고됐다.
올해 첫 환자 발생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로 보고됐다. 최근 10년새 이르면 8월 14일, 늦어도 10월 8일에 첫 환자가 보고된 바 있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린 경우 감염될 수 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전체적으로 암갈색을 띠고 뚜렷한 무늬가 없으며, 주둥이의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소형모기(약4.5㎜)다.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고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가장 왕성하게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은 잠복기가 5~15일로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면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의 경우 환자의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최근 5년간(2018~2022년) 일본뇌염으로 신고된 92명의 특성을 살펴보면 9~10월에 80%가 발생한다. 이는 매개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8월 중순까지 높은 발생밀도를 나타내고 9월까지 밀도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주요 연령대는 50대 이상에서 약 87%가 감염됐으며 주 증상은 발열, 의식변화, 뇌염증상, 두통, 구토 순이었다.
다만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으므로 2010년 1월 1일 이후 출생 아동 등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은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논, 돼지 축사 인근 등 일본뇌염 매개모기 출현이 많은 위험지역에 사는 사람과 일본뇌염 위험국가 특히 해당 국가의 농촌 지역에서 30일 이상 체류할 예정인 경우에도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성인은 유료로 접종해야 한다. 일본뇌염 위험국가에는 호주, 방글라데시, 부탄, 브루나이, 버마, 캄보디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라오스, 말레이시아, 네팔 등이 있다.
지영미 청장은 "9월은 일본뇌염 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시기다. 야간에 야외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예방접종 대상 소아는 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해달라"고 당부했다.
매개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10월까지 야간(일몰 직후~일출 직전)에 야외 활동 자제하는 게 좋다.
야간 외출을 할 때는 밝은 색 긴 옷을 착용하고 얼굴 주변을 피해 모기 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뿌리는 게 좋다.
가정 내 방충망을 정비하고, 캠핑 등 야외 취침 시 텐트 안에 모기장 사용하고 매개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주변의 물웅덩이와 막힌 배수로 등에는 고인 물을 없애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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