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약할 때 우리 몸 급습하는 '대상포진'…50대 이상이 64.8%

총진료비 2017년 1484억→2021년 1661억 11.9% 증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 완치 어려워 초기에 치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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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수두 바이러스가 없어지지 않고, 특정 신경 속에 오랫동안 숨어 있다가 우리 몸의 저항력이 약해질 때 다시 활동해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대상포진' 환자의 과반 이상은 중장년층으로 조사됐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대상포진 진료 환자는 2017년 70만5661명에서 2021년 72만2257명으로 2.4%(1만6596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0.6%며 2021년 기준 남성이 28만1858명으로 4년 전보다 2.2%(6027명), 여성이 44만399명으로 4년 전보다 2.5%(1만569명) 각각 늘어났다.

2021년 환자의 연령대별 구성비를 보면 60대가 23.8%(17만2144명)로 가장 많았고 50대(22.4%·16만1518명), 40대(15.9%·11만4682명) 순이었다.

남녀 모두 60대가 가장 많았는데 6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성(24.7%)이 남성(22.6%)보다 소폭 높았다.

환자들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7년 1484억원에서 2021년 1661억원으로 11.9%(177억원)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2.9%다.

2021년 성별 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 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보통은 수일 사이에 피부에 발진과 특징적인 물집 형태의 병변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통증이 동반된다. 젊은 사람에서는 드물게 나타나고 대개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 발병한다.

강연승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몸이 약해지고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진 환자, 심하게 피곤한 경우,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대상포진 후 신경통 또한 잘 발생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이 발생한다고 논문에 보고돼있으나, 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피부에 발진 수포 등이 나타나기 며칠 전부터 심한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쉽다. 편측성의 띠모양으로 나타나는 피부발진과 통증이 주 증상이다.

피부병변은 2주에서 4주가 되면 흉터나 색소 침착을 남기고 치유된다. 그러나 통증은 신경손상과 변화에 의해 점점 심해지게 된다. 예리하고 찌르는 듯한 신경병성 양상의 통증이 나타난다.

강 교수는 대상포진 치료법에 대해 "초기 목표는 초기감염을 확장되지 않게 하고 감염기간을 단축시키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초기에 피부병변에 대한 약물치료를 받는 동시에 통증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해 대상포진 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대상포진에 의한 피부 병변은 약물치료를 하면 대부분 2~3주 안에 치유 된다. 그러나 이후 신경통이 발생하면 치료가 잘 되지 않으며 심한 통증으로 잠을 잘 수 없고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된다.

강 교수는 "급성통증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만성통증으로의 진행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치료와 신경차단 요법을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 그 통증치료는 빨리 할 수록 효과가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운동, 생활습관 등으로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또 극심한 스트레스, 체력저하, 과로, 만성피로 등의 요인이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를 피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대상포진 예방 백신이 도움될 수도 있다. 재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무나 악성종양이 있거나 면역기능이 심하게 저하된 환자에서는 아주 가끔 재발하기도 한다.

강 교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만성통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이미 발생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완치가 어려워 초기에 신경통 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치료가 요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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