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심장을 뛰게 하는 대중교통의 탄생 [역사&오늘]

1월 10일, 세계 최초 지하철 런던서 운행 시작

런던 지하철 공사. (출처: Percy William Justyne(1861),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863년 1월 10일, 세계 최초의 지하철이 영국 런던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인류의 교통수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 사건은 도시의 모습과 사람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시작점이 됐다.

급격한 도시화와 늘어나는 인구로 인해 런던은 교통 혼잡이 심각해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지상 교통망을 보완할 새로운 대중교통 시스템이 필요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지하철이었다. 지하 공간을 활용해 지상의 혼잡을 완화하고 도시의 면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의 산물이었다.

지하철 공사는 쉽지 않았다. 런던은 지반이 약해 쉴드 터널링 기술 등 새로운 터널 굴착 기술의 개발로 지반 붕괴 위험을 줄이고 작업 효율을 높였다. 지하수 유입 문제는 방수 콘크리트, 방수막 등 새로운 방수 기술의 개발로 해결했다.

또한 강력한 환기 팬과 환기 덕트 설치를 통해 터널 내부의 공기 질을 개선했다. 이 밖에도 자동 열차 제어 시스템(ATC), 신호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안전성을 높였고, 발전소 건설과 배전 시스템 확충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초기 지하철의 객차는 증기 기관차였기 때문에 역사 안에는 항상 웅장한 소음이 가득했고, 열차가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연기로 가득 찼으며,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그래도 시민들은 새로운 교통 수단인 지하철에 열광했다. 지하철 개통 당일 많은 사람이 역사에 모여들어 지하철을 타보려고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런던을 시작으로 뉴욕, 파리 등 주요 도시에 지하철 건설이 시작됐다. 20세기 중후반이 되자 지하철은 도시 대중교통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지하철 건설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1927년 일본 도쿄의 긴자선이 건설돼 아이아 최초 지하철 보유국이 됐다. 우리나라는 북한보다 1년 늦은 1974년 지하철 1호선이 개통했지만, 현재는 세계적인 수준의 지하철 인프라 보유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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