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과 사회에 깊은 통찰을 준 위대한 대문호 [역사&오늘]

11월 20일, 레흐 톨스토이 사망

레흐 톨스토이. (출처: Unknown author, 사진(1900),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10년 11월 20일, 러시아의 대문호 레흐 톨스토이가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심리와 사회를 깊이 있게 파헤치며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톨스토이는 1828년 9월 9일 러시아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적 재능을 보였고, 카잔대학교에 입학해 법학과 동양어학을 공부했지만, 학업보다는 문학에 더 큰 흥미를 느꼈다. 젊은 시절에는 귀족으로서의 화려한 삶을 즐기기도 했지만, 점차 인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게 됐다.

톨스토이는 크림 전쟁에 참전하면서 인간의 고통과 죽음을 직접 경험하고, 귀족 사회의 허위와 모순을 깨달았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와 같은 걸작을 탄생시켰다. 이 작품들은 러시아 역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배경으로 인간의 사랑, 죽음, 행복, 그리고 사회의 모습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톨스토이의 문학은 사실주의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인간의 내면세계를 탐구하는 심리주의적인 측면도 강하게 드러난다. 그는 인간의 삶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면서도, 동시에 도덕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톨스토이는 단순히 소설가를 넘어 철학자이자 종교적인 사상가이기도 했다. 그는 비폭력 저항을 주장하고,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신념을 강조했다. 그의 사상은 간디를 비롯한 많은 인물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오늘날까지도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가톨릭교회와 갈등을 빚고, 가족과도 불화를 겪으면서 고독한 삶을 살았다. 그는 스스로를 혁명가라고 칭하며, 사회의 불의에 맞서 싸웠다. 결국 그는 1910년 가족 몰래 집을 나와 역에서 폐렴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그의 죽음은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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