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뛰어넘는 영원한 명작으로 기억되는 영화 [역사&오늘]
11월 18일, 영화 '벤허' 개봉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59년 11월 18일, 뉴욕 주립 극장에서 영화 '벤허'가 개봉됐다. MGM사가 제작한 이 영화는 웅장한 스케일과 감동적인 스토리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벤허는 루 월리스의 1880년작 소설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원작이다. 예수 탄생 시기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유대인 귀족 벤허가 로마인 친구의 배신으로 모든 것을 잃고 노예로 전락하지만, 결국 용서와 화해를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윌리엄 와일러 감독은 당시 기술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던 장면들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특히, 전차 경주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남았다. 찰턴 헤스턴은 실제로 전차를 운전하며 촬영에 참여했는데, 몇 번의 위험한 상황에도 완벽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벤허는 70m 와이드스크린으로 촬영됐다. 제작비는 1517만 5000달러로 당시로서는 최대였으며, 수익은 최초 개봉 때 2040만 달러로 1959년 발표작 중 1위, 역대 기록으로는 2위를 기록했다. 벤허의 흥행 성공으로 MGM은 재정 파산 위기에서 벗어났다.
주인공 벤허를 연기한 찰턴 헤스턴을 비롯해 악역 메살라 역의 스티븐 보이드, 에스더 역의 하야 해러릿, 아랍 족장 일데림 역의 휴 그리피스 등 초호화 배역이 열연을 펼쳤다. 벤허는 그해 아카데미상 12개 분야에 후보로 올랐고, 그중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미술상, 촬영상, 의상상, 시각효과상, 편집상, 음악상, 음향효과상 등 11개 분야를 휩쓸었다. 이 기록은 1997년 '타이타닉'에 와서야 깨졌다.
벤허는 미국 영화 연구소(AFI)가 선정한 '미국영화 베스트 100' 중 7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4년에는 미국 국립 영화보존위원회가 벤허를 미국 국립영화 등록부 등재 대상으로 선정했다. 문화적·역사적·심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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