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전자 시대를 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혁신 [역사&오늘]
11월 16일, 플레밍의 진공관 발명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04년 11월 16일, 영국의 과학자 존 앰브로즈 플레밍은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발명품을 세상에 선보였다. 바로 진공관이다. 전자관, 열전자관, 라디오 밸브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진공관은 진공 상태의 유리관 안에 전극을 넣어 만든 전자 부품으로, 전자를 제어하여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거나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장치다. 마치 물이 흐르는 파이프에 밸브를 달아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과 비슷하다.
플레밍의 진공관 발명은 당시 무선 통신 분야에 혁신을 가져왔다. 진공관을 이용하여 약한 무선 신호를 증폭시킬 수 있게 되면서 더 멀리, 더 선명하게 소리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장거리 무선 통신 시대를 열었고, 이후 라디오, TV 등 다양한 전자 기기 발전의 기반이 됐다.
진공관은 초기 컴퓨터의 핵심 부품으로도 사용됐다. 비록 크기가 크고 에너지 효율이 낮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진공관이 없었다면 컴퓨터의 발전은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진공관 컴퓨터는 복잡한 계산을 수행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데 사용됐으며, 현대 컴퓨터의 시초가 됐다.
하지만 진공관은 크기가 크고 열이 많이 발생하며, 내구성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더욱 작고 효율적인 반도체 소자를 개발하게 됐고, 결국 진공관은 트랜지스터 등 새로운 반도체 소자에 자리를 내주었다.
비록 진공관이 현대 전자기기에서 주로 사용되는 부품은 아니지만, 플레밍의 진공관 발명은 현대 전자 시대를 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혁신적인 발명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모든 전자 기기의 기반이 됐으며, 과학 기술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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