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을 세운 붉은 혁명 [역사&오늘]
10월 25일, 러시아 10월 혁명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17년 10월 25일, 러시아에서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을 탄생시킨 혁명이 일어났다. 오늘날 기준으로는 11월 7일에 벌어진 사건이지만, 당시 러시아가 채택하고 있던 율리우스력을 기준으로 한 이날의 사건이 '10월 혁명'이라는 고유명사로 굳어졌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러시아 경제는 파탄 직전에 이르러 민중들의 고통은 극에 달했다. 제정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가 통치하는 로마노프 왕조는 전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지 못하고 국민들의 고통에 무관심해 민중들의 신뢰를 잃었다.
이에 2월 혁명으로 로마노프 왕조가 무너지고 수립된 임시정부 역시 사회 문제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민중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이때 등장한 세력이 볼셰비키였다. 볼셰비키는 러시아 급진적인 좌파 세력으로, 마르크스주의를 바탕으로 사회주의 혁명을 추구했다.
스위스에 망명 중이던 블라디미르 레닌이 러시아로 돌아와 볼셰비키를 이끌었다. 볼셰비키는 '평화, 빵, 땅'이라는 간결한 구호를 내세우며 전쟁에 지친 노동자와 농민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들이 마침내 무장봉기를 일으켜 임시정부를 무너뜨리고 소비에트 정권을 수립했다.
10월 혁명은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었다. 토지, 공장, 은행 등 모든 생산 수단이 국가의 소유로 바뀌었다. 서방 국가들은 볼셰비키 정권을 인정하지 않고 혁명에 반대하는 백군을 지원하며 소련을 고립시키려 했지만, 계급 없는 평등한 사회를 지향하는 공산주의 이념은 전 세계로 확산했다.
하지만 레닌 사후 무시무시한 권력 다툼이 벌어졌다. 이때 등장한 이오시프 스탈린이 권력을 장악하고 개인숭배를 강화하며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그는 빠른 속도로 소련을 산업화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소련을 사회주의 국가로 건설한다는 구살로 대규모 숙청과 강제노동수용소를 운영하며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공포정치의 시대를 열었다.
acen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