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팔아 1조원 번 하이브, 갑질 과태료는 고작 300만원 [국감브리핑]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개

하이브 사옥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하이브 등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정부의 반복되는 제재에도 소비자 기만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처벌 수준과 제재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하이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하며 "하이브는 2021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아이돌 굿즈 판매로만 1조 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라면서도 "위법 사항에 대한 과태료는 300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올해 8월 아이돌 굿즈를 판매하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들에 과태료 처분과 시정명령을 내렸다"라며 "포장 개봉 시 반품 접수를 거부하고, 교환과 환불 접수 시 개봉 영상을 필수로 요구하는 등 거짓, 기만적 방법으로 소비자의 청약 철회를 제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하이브 자회사인위버스컴퍼니는 위법 사항을 자진시정하겠다며 과태료를 감경받았는데 최종적으로 납부한 금액은 300만 원에 불과했다"며 "이는 하이브가 굿즈 판매로 벌어들인 천문학적 매출액 대비 0.000025%에 불과한 돈"이라고 얘기했다.

강 의원은 "문제는 정부와 공공기관의 지속적인 제재와 경고에도 하이브를 위시한 아이돌 기획사의 굿즈 갑질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것"이라며 "공정위는 지난 2019년에도 8개 연예기획사에게 3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며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지만, 2019년 69건이었던 한국 소비자원의 연예기획사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는 2023년 283건으로 5년간 4배 증가했다"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이렇게 반복되는 지적에도 아이돌 굿즈 갑질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천문학적 굿즈 수익에 비해 정부의 제재가 솜방망이 처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돌 기획사들의 어린 팬심을 볼모로 한 배짱 영업이 갈수록 극심해지고 있다, 해외 팬들 또한 불공정 갑질의 피해자"라며 "아이돌 굿즈 갑질이 더는 좌시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제재 방안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따져 묻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는 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감사에는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최준원 위버스컴퍼니 대표 등이 증인으로 참석할 에정이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