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사로잡은 깜찍하고 작은 비글의 탄생 [역사&오늘]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50년 10월 2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 스누피가 미국의 만화가 찰스 M. 슐츠가 연재하기 시작한 만화 '피너츠'에 처음 등장했다. '피너츠'의 주인공 찰리 브라운의 충실한 반려견으로 첫선을 보였다.

슐츠는 어린 시절 길렀던 비글 강아지 '스파이크'에게서 영감을 얻어 스누피를 탄생시켰다. 원래 큰 비중이 없는 캐릭터라 이름은 대충 '스니피'로 지으려 했다. 하지만 다른 신문의 연재만화에 스니피라는 개가 존재함을 알고 스누피로 바꿨다.

시간이 지나면서 스누피는 독자적인 캐릭터로 발전했다. 스누피에게는 순수하고, 착하고, 교양 있고, 공상을 즐기는 성격이 부여됐다. 여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스누피는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 단순히 귀여운 강아지를 넘어, 삶의 소소한 고민과 실패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작가, 비행사, 우주인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해 독자들에게 창의적인 사고를 자극한다. 무엇보다도, 시대가 변해도 스누피가 주는 따뜻함과 유머는 세대를 넘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스누피는 찰리 브라운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반자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항상 곁에서 함께하는 스누피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준다. 또한, 작은 새 우드스탁과의 우정도 이틋하다. 언어는 달라도 서로를 잘 이해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스누피와 우드스탁의 모습은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나타낸다.

스누피는 NASA이 비공식 마스코트로도 유명하다. 1960년대 잇단 인명사고로 우주개발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하자 우주개발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채택됐다. 1969년 아폴로 10호의 달 착륙선에 '스누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달 착륙선이 달 궤도를 돌며 착륙 지점을 탐색하는 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탐색하다'라는 뜻의 'snoop'에서 따온 것이다. 사령선에는 찰리 브라운의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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