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교육 전진기지 세종학당, 오프라인 넘어 온라인으로 확장

문체부, '세종학당 혁신방안' 공개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세종학당 혁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4.8.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 확산의 전진기지인 세종학당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확장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44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해외 한국어 보급 확산을 위한 '세종학당 혁신방안(2024~2027)'을 공개했다.

세종학당은 2007년 한국어 강좌 개설 이후 17년간 학습자 수가 약 300배 증가하는 등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기로에 있었다. 이에 문체부는 세종학당 현지 관계자들의 의견 수렴과 혁신방안 포럼 개최, 분야별 전문가 의견 수렴을 토대로 혁신 방안을 마련했다.

핵심은 △온라인 학습 환경 구축 △거점 세종학당 중심으로 세종학당 지원·관리 체계 강화이다.

먼저 한국어 학습 편의를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기존 자가 학습 응용프로그램(앱)인 'AI 한국어 선생님'을 '생성형 AI 한국어 선생님' 앱으로 고도화해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한다.

디지털 학습 환경에 적합한 통합형 운영체계인 아이(i)-세종학당을 구축해 첨단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기반의 한국어 학습 접근성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해외 지방 소도시 거주자나 장애인 등 현장 수업에 참여하기 힘든 학습자들의 학습 접근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과학적 통계를 기반으로 세종학당의 역할과 기능을 강화한다. '2025년 해외한류실태조사' 한류 콘텐츠 항목에 '한국어'를 추가하고, 정기적으로 '한국어 교육 실태'를 조사해 그 결과를 토대로 신규·거점 세종학당 전략적 진출, 현지 특성화 사업 등을 지원한다.

특히, 현재 수요와 미래 예측, 민간 시장과 현지 세종학당 운영 현황 등을 분석해 신규 세종학당을 올해 256개소에서 2027년 300개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재단 본부에서 전 세계 세종학당을 지원·관리하는 기존 체계에서 중간 관리기관으로서의 권역별 거점 세종학당의 기능을 강화해 일반 세종학당을 현지에서 지원·관리하는 체계로 개편한다. 이를 위해 권역별 거점 세종학당을 현재 5개소에서 2027년까지 10개소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세종학당 학습자와 예비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세종한국어평가(SKA)의 시행처는 지난해 50개소에서 2027년까지 100개소로 확대한다.

인터넷 기반의 수준별 단계적 적응형 세종한국어평가(iSKA)를 시행해 개인별 맞춤형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결과를 교육과정으로 환류할 방침이다.

한국어 교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재교육을 확대하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교원 양성과정을 확대하는 등 자격 취득을 지원해 교원 자격 소지율을 현재 50% 수준에서 2027년까지 70%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세종학당 수강생의 유학과 취업 등 개발경력을 지원해 장차 이들이 한국 홍보대사로 성장하도록 도울 방침이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세종학당은 단순히 언어만 배우는 곳이 아니며, 한국어를 통해 다양한 한국문화를 접하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한류의 전진기지"라며 "세종학당의 한국어·한국문화 보급 확산 지원 정책을 체계적으로 정비·개편하고 다양한 주체와 협력을 이끌어 우리 말과 글을 전 세계에 널리 확산, 보급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열린 ‘2023년 집현전 왕실문화 체험학교’에 참여한 67개국 세종학당 한국어 우수학습자 외국인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10.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