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민기, 발인 직후 영원한 고향 '학전' 들른다
- 안태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고(故) 김민기의 발인식이 24일 엄수되는 가운데, 고인은 장지로 향하기 전 33년 동안 자신이 일궜던 '배움의 밭'인 '학전'(學田)을 찾는다.
23일 연예 및 문화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오전 8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김민기의 발인식이 진행된 직후, 고인은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꿈밭극장 마당을 들렀다 장지인 천안공원묘원으로 향한다. 영결식은 별도로 진행되지 않는다.
아르코꿈밭극장은 지난 3월 폐관한 학전 소극장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새롭게 꾸며 연 극장으로, 학전 소극장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계승한 곳이다.
학전 소극장은 고 김민기가 지난 1991년 개관한 극장으로, 1996년 개관한 학전그린소극장(2013년 폐관)과 함께 대학로를 지켜왔다. 이곳들은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 라이브 콘서트 문화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또한 연극, 대중음악, 클래식,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소극장 문화를 일궈왔다.
특히 학전은 최초의 라이브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시작으로 완성도 높은 한국적 뮤지컬을 선보이며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가능성도 열었다. 33년간 총 359개 작품을 기획, 제작하며 수많은 공연예술인에겐 기회와 성장의 터전을 제공했고, 수많은 관객에겐 삶 속의 여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학전 소극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 및 김민기의 위암 투병 등으로 인해 올해 33년 만에 폐관했다.,
한편 고 김민기는 지난 21일 위암 증세가 악화돼 항암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73세다.
고인은 '아침이슬' '꽃 피우는 아이' '봉우리' '내나라 내겨레' 등의 곡을 발표하며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노래하며 1970년대와 1980년대 청년 문화를 이끈 인물이자 문화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큰 족적을 남겨왔다.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및 가수 박학기, 이적, 김광진, 알리와 배우 고현정 등이 추모의 뜻을 전하며 고인을 기렸다.
윤석열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도 고인의 사망에 애도의 뜻을 드러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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