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측 "민희진에 형사 이어 민사소송 제기…사익 위해 신인 희생양 삼아"

걸그룹 아일릿 민주(왼쪽부터)와 모카, 원희, 윤아 ⓒ News1 권현진 기자
걸그룹 아일릿 민주(왼쪽부터)와 모카, 원희, 윤아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그룹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프랩 측이 뉴진스 표절설을 제기했던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대한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나서겠다고 밝혔다.

10일 빌리프랩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민희진 대표가 제기했던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주장에 대해 "민희진 대표는 자신의 사익을 위해 무고한 신인그룹을 희생양 삼았다"라고 비판헀다.

빌리프랩은 "지난 5월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의 가처분 인용 결정은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하이브가 가진 의결권의 행사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정이지 표절 사안에 대한 판결이 아니다"라며 "마치 표절 사안에 대한 판결에서 민희진 대표 측이 승소한 것인 양 왜곡하면 안 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가처분과 별개로 당사가 민희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사건은 이제부터 진행되어야 할 영역"이라며 "그동안 표절의 굴레를 짊어지고 숨죽여 온 아티스트와 빌리프랩 구성원, 참여 크리에이터들의 피해에 대한 민사소송을 금일 추가로 제기하여 민희진 대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라고 전했다.

빌리프랩 측은 "민희진 대표가 표절이라고 언급한 이른바 '원본'이 과연 민희진 대표가 처음 만들어 낸 창작물은 맞는지, 또는 실제 빌리프랩에서 만든 제작물인지 확인하고 문제 제기를 한 것인지 등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이 없었다"라며 "저작권 침해 요소에 대한 합당한 근거 제시조차 없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표절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크리에이터이자 한 레이블의 대표라는 책임감 있는 위치에 있는 분에게 맞는 문제 제기 방식이 아니"라고 했다.

빌리프랩은 "지금의 K팝이 있기까지 수많은 아티스트와 제작자들의 노력이 있었다"라며 "선배 아티스트가 힘들게 갔던 길은 후배들을 위한 지름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K팝 산업 전체가 더 크게 성장하는 선순환이 작동한다"라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어 "본인이 만든 길도 아니면서, 심지어 본인도 선배들이 개척한 길을 이용했으면서 자기 외에는 누구도 그 길을 가면 안 된다는 듯 길을 틀어막아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는 입장문과 함께 공개한 영상에서 "정말로 '그 아이들이 무슨 잘못이 있냐?'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아티스트를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언급을 최소화했어야 했다"라며 "그런데 (민 대표의) 그런 식의 주장은 이른바 좌표를 찍은 거다, 본인을 지지하고 본인의 생각에 동의하는 아이돌 팬들에게 아일릿을 비난하고 욕하라고 지시한 거나 다름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누구보다 이 업계에서 오래 일하신 분이 이런 식의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놀랍다"라며 "이런 이례적인 일이 어떤 한 개인의 사리사욕을 위한 허황된 주장으로 시작됐다는 것이 저는 정말 용서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한편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모회사 하이브와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민 대표는 하이브의 또 하나의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의 신예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의 여러 부분을 베꼈다며 이른바 '아일릿 뉴진스 카피 사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뒤, 해임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tae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