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방송 중 흡연' 기안84, 결국 10만원 과태료 처분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SNL 코리아 시즌5' 방송 중 실제 흡연을 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됐던 가운데, 결국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8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 국민신문고를 통해 앞서 제기된 기안84, 정성호, 김민교 등의 실내 흡연 관련 민원(금연시설 내 흡연 행위)에 대한 답변을 전했다.

일산동구보건소는 "'SNL코리아 시즌5' 출연자들의 흡연 장면을 확인했으며 관계 법령에 따른 과태료 부과에 앞서 행정절차법 제21조(처분의 사전 통지)에 의거, 처분의 당사자에게 과태료 부과 사전통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당사자들의 직업적 특성상 연락처, 주소,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취득이 매우 어려워 사전통지서가 당사자에게 송달 시까지 상당 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양해해 달라"라고 전했다.

이에 방송 중 흡연하는 장면을 연기했던 기안84, 정성호, 김민교는 국민건강증진법 제34조(과태료) 제3항 제2호에 따라 10만 원 과태료 부과 명령을 받게 됐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SNL코리아 시즌5'에 호스트로 등장한 기안84는 콩트 연기 중 노총각 만화가로 등장하는 장면에서 실제로 흡연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코너에서 기안84는 "제가 나이가 많아 가지고, 이번에는 꼭 (장가를) 가야 하는데, 어머니도 걱정이 많으세요"라고 말하고는 갑자기 담배를 물더니 곧바로 불을 붙였다. 실제로 담배 연기가 피어오르자 함께 출연 중이던 정상훈은 "쟤 진짜 불붙였어, 담배 냄새"라고 당황해하는 모습이 연출됐고, 이에 기안84는 "옛날 방송이잖아"라고 답했다.

해당 장면이 공개되고 나서는 누리꾼 사이에서 "과거 방송 콘셉트를 패러디한 것뿐"이라는 의견도 나왔지만, "실제 흡연은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등장했다. 해당 장면은 과거 1990년대 프로그램을 패러디하기 위해 연출이 가미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에도 흡연 장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플레이 측은 뉴스1에 "'SNL코리아 시즌5'는 성역 없는 풍자와 거침없는 패러디를 기조로 하는 코미디쇼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쿠팡플레이는 OTT이기에 'SNL 코리아5'에서의 흡연 장면은 방송법상 규제를 받는 대상이 되지 않는다. 현행 방송심의에관한규정 28조에는 '방송은 음주, 흡연, 사행행위 사치 및 낭비 등의 내용을 다룰 때는 이를 미화하거나 조장하지 않도록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OTT 프로그램의 경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보호법)의 적용을 받는데, 이 법은 흡연 장면에 대한 규제는 하지 않고 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실내 흡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이 부분이 문제가 돼 과태료 처분이 내려졌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