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관중 잠재우고 체력 열세도 극복…클린스만호의 강한 의지[아시안컵]
토너먼트 2연속 극적인 승리 따내며 4강 진출
손흥민 "정신력으로 이겨내는 것이 대회의 묘미"
- 김도용 기자
(알와크라(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클린스만호가 원정 경기와 같은 사우디아라비아전에 이어 체력적 열세를 갖고 임한 호주전까지 승리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64년 만에 우승을 향한 태극전사의 의지가 돋보인 2연속 역전 드라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2-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7일 오전 0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두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은 지난달 20일 펼쳐진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상대의 자책골 덕에 2-2로 비긴 바 있다.
8강에서 만난 호주를 상대로 한국은 전반 45분 동안 단 1개의 슈팅도 때리지 못하는 등 공격은 여전히 세밀함이 떨어졌고, 수비는 집중력 부족함을 보이는 등 답답함을 보였다.
하지만 체력적인 열세를 극복하고 얻어낸 승리라는 점은 고무적이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와 16강전을 치러 이틀 먼저 8강행을 확정한 호주와 비교해 휴식 시간이 부족했다. 호주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도 이틀 더 휴식을 취한 부분을 자신들의 강점으로 꼽기도 했다.
자연스레 호주전에서 후반 체력적 열세와 이에 따른 집중력 부족이 우려됐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42분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격을 이어가 짜릿한 역전 승리를 따냈다. 손흥민(토트넘)이 후반 추가 시간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울버햄튼)이 성공했고, 손흥민은 연장 전반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슈팅을 때려 역전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하는 것이 대회의 묘미다. 나라를 위해 뛰는데 힘들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핑계"라면서 정신력으로 체력적 열세를 이겨냈다고 말했다.
호주전 승리는 한국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사우디전에서도 3만명 이상의 사우디 팬이 보내는 일방적인 응원을 이겨내고 승리를 따냈다. 사우디전 후 손흥민은 "대표팀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이곳에 있는 모든 구성원이 조금 더 가까워지는, 가족이 되는 분위기를 느꼈다"고 사우디전 승리 가치를 높게 뒀다.
2경기 연속 경기 외적인 변수를 이겨냈기에 남은 2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클린스만호다.
한국 대표팀의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도 "힘든 상황에서 두 번 연속 기적 같은 결과를 낸 만큼 팀으로서 잘 준비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 팀의 일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녹아웃 스테이지 2연승이 팀이 남은 대회를 치르는데 큰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피력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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