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보다 웹툰"…1년 내내 연재한 웹툰 작가, 9840만원 벌었다
'2023 웹툰 실태조사' 결과 2022년 웹툰 산업 매출액 1.83조원 '역대 최대'
같은해 국내 미술품 유통액 약 1.37조원보다 많아…"웹툰 산업 적극 지원"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실시한 '2023 웹툰 실태조사(사업체·작가)' 결과 2022년 웹툰 산업 매출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82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해 국내 미술품 유통액 약 1조377억원보다 큰 규모다.
문체부는 18일 한국 웹툰 산업이 실태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후 5년간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줘 웹툰 종주국으로서의 잠재력이 증명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2년 웹툰 산업 매출액 규모는 직전년도 약 1조5660억원 대비 2630억원 증가해 16.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산업 중에서도 플랫폼사의 성장이 두드러져 2022년 매출액은 직전년도 8241억원 대비 36.8% 증가한 1조1277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우리 웹툰 플랫폼, 제작사 등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가장 지원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통역 및 번역 지원(53.9%) △해외 바이어·유통사와의 네트워크 구축(46.7%) △해외시장 조사 및 시장정보 제공(41.8%) △해외 마케팅 전문 인력 양성 및 지원(38.2%) 등이 꼽혔다.
웹툰 작가의 연평균 수입은 '최근 1년 동안 내내 연재한 경우' 약 9840만원, '최근 1년 이내 연재한 경험이 있는 경우' 647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직전년도 대비 각각 2030만원, 2097만원 감소한 액수다.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 완화에 따른 웹툰 이용 횟수가 감소한 반면, 산업 내의 경쟁이 심화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웹툰 작가가 일주일 중 창작을 하는 평균 일수는 5.8일로 직전년도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다만 '7일'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직전년도 37.2%에서 33.1%로 4.1%p(포인트) 감소했다. 창작 소요 시간은 일평균 9.5시간으로, 직전년도 대비 1시간 감소했다.
계약 관행 중 서면계약 체결 여부에 대해서는 사업체의 98.2%가 '그렇다'라고 응답한 반면 작가의 경우 그보다 다소 낮은 83.9%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표준계약서 활용 면에서도 그대로 또는 변형해 활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사업체는 81.9%인 반면, 작가들은 48.7%에 불과해 큰 차이를 보였다.
창작 활동에 있어 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처음으로 웹툰 제작 시 AI를 활용할 의향이 있는지 조사한 결과, 사업체의 경우 '의향 있음'은 41.2%,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49.7%, '의향 없음'은 9.1%를 차지했다. 작가들의 AI 도구 활용 의향은 36.1%로 전반적으로 사업체보다 낮게 나타났다.
문체부는 웹툰 산업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콘텐츠 지식재산(IP) 원천인 만화·웹툰 분야가 세계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도록 국가 중심의 시의성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조직과 예산 강화, 인재 양성, 해외 진출, 법·제도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만화·웹툰 산업 발전 방향'을 이달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유인촌 장관은 "한국의 만화·웹툰이 우리나라에서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만큼 만화·웹툰을 케이-팝, 게임에 이어 케이-콘텐츠를 이끄는 차세대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라며 "작년 11월에 진행한 업계 간담회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필요한 사업을 발굴하고 제도를 개선해 한국이 세계 만화·웹툰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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