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연극답게'…유인촌 장관 "작품성·예술성 작품 적극 지원"

연극계 현장간담회 개최…지나친 '연극의 상업화' 인식 속 개선 방안 모색
유 장관 "순수예술 창작지원 사업 예산 손 봐서 2025년엔 분위기 쇄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연극계 관계자들을 만나 현안을 청취하고 있다. 2023.12.6/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6일 "상업성을 배제하고 작품성과 예술성이 높은 작품이 있다면 문체부는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연극계 현장간담회를 주재하고 "내년도 예산안은 제가 오기 전의 일이기에 지금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내년에 2025년도 예산안을 짤 때는 순수예술 창작지원 사업 예산을 손봐서 2025년에는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출가와 극작가, 배우, 극단 운영자, 교수, 기획자 등 간담회 참석자들이 저마다 고충을 토로할 때마다 유 장관은 '연극인' 출신에 두 번째 문체부 장관이란 경험을 살려 현안에 맞는 설명으로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한국연극협회는 지원금 사용의 간소화, 한국연극배우협회는 우리 연극의 동남아 진출, 한국소극장협회는 미술관·박물관처럼 전기세 인하 등 부수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연극박물관 건립과 무대의상 제작 등에 관한 국가 지원을, 연극연출가는 지원금 규모의 확대, 배우들은 일반 관객 유치 방안과 극단에 대한 지원 등을 요구했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는 국립극단 내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의 어린이청소년극단으로의 변경과 국립극단에서의 독립 등을 바랐다. 국립극단 관계자도 "극단의 최대 숙제가 어린이청소년극단 창설"이라고 했다.

유 장관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지원과 함께 연극계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평생 연극계에 몸담았던 만큼 여러분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여러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개선 방안을 찾아 내년초 문체부 업무에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연극계가 보다 작품성·예술성이 있는 작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연극 티켓값을 올리려면 그에 걸맞게 작품 수준을 올려야 한다"며 "연극협회에 회원으로 등록하는 기준도 너무 낮은데 이런 것들도 고쳐서 권위있는 협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뒤에서 분위기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도와드릴테니 '아무나 못 들어오는 협회'라는 인식이 생길 정도로 협회를 잘 만들어 보라"고 당부했다.

유 장관은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관해서도 "약 1200개 공연 프로그램이 사업 신청을 하고 이 가운데 280여개가 선정된다"며 "그런데 선정된 프로그램 중 50여개 프로그램은 지방에서 공연하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비효율적인 것들을 바꿀 생각"이라며 "5년전, 10년전 작품이라도 작품성과 예술성이 있다면 계속 지원해서 무대에 올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연극계 관계자들을 만나 현안을 청취하고 있다. 2023.12.6/뉴스1 ⓒ 뉴스1 김일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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