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맞아 태조 이성계 잠든 건원릉 억새 자른다

문화재청, '청완 예초의' 거행…관람객 참여 재개

건원릉 예초 모습. (궁능유적본부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한식(寒食)을 맞아 조선 태조 이성계(재위 1392~1398)의 무덤인 건원릉에서 억새(靑薍·청완)를 자르는 의식이 거행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4월6일 한식을 맞아 경기 구리 동구릉 내 태조 건원릉에서 '청완 예초의'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건원릉은 조선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 있다. 조선왕조실록 등에 따르면 태조의 유언에 따라 그의 고향인 함경도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고, 매년 한식 때면 억새를 잘랐다.

문화재청은 전통 계승을 위해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한식날에 억새를 자르는 의례를 하고 있다.

청완 예초의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제사인 '고유제' 등으로 이뤄진다. 음복 행사도 열린다.

코로나19 여파로 그간 일반 관람객의 참여를 제한하고 의식을 간소하게 치렀으나 올해는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다.

고유제를 직접 체험하고 싶은 사람은 28일부터 4월4일까지 조선왕릉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성인 6명까지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