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거나 버티거나" 클라이밍이 무용으로…'올해의 신작' 4편 무대로

'태양' '절 대목' '태고의 소리…' 등 2월 대학로서 공연

무용 '온 더 락(On the Rock)' (예술위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클라이밍에서 영감을 얻은 무용과 전통인형극에 탈춤의 이야기를 덧붙여 각색한 전통예술 작품 등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선정한 신작 공연 4편이 관객들과 만난다.

예술위는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작품 중 무용 '온 더 락(On the Rock)'·'태양', 전통예술 '절 대목(大木)'·'태고의 소리, 흙의 울림, 훈과 율기'를 2월부터 대학로예술극장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3~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온 더 락(On the Rock)'은 클라이밍을 모티프로 탄생한 작품이다. 무용수가 위태롭게 매달린 상태로 버티면서 다음 발자국을 찾는 모습이 우리의 삶의 모습처럼 펼쳐진다.

김모든 안무 겸 연출가는 "몸을 통해 모든 것을 넘고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하는 동시에 자신의 태도와 삶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절 대목(大木)'은 한국 전통 인형극인 '꼭두각시놀음' 중 '절 짓고 허는 거리'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욕망에 의해 타락한 인간의 모습을 무대 위에 펼치는데, 무형문화재 대목장의 실제 기술을 바탕으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전통예술 '절 대목(大木)' (예술위 제공)

10~1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는 '태양'이 공연된다. 일본의 극작가 마에카와 토모히로의 동명의 희곡을 원작으로 인류의 근본적인 생명력에 주목하는 작품이다.

2021년 같은 원작으로 국내 초연한 연극 '태양'이 구체적인 세계관을 대사로 전달한 것과는 달리 이 작품은 세밀하게 설계된 신체언어와 함축된 무대미술을 통해 생명과 인간에 대한 열린 해석을 제시한다. 안무를 맡은 무용가 이재영은 연극에서도 움직임 안무를 담당한 바 있다.

10~1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서는 '태고의 소리, 흙의 울림, 훈과 율기'를 통해 사라진 고악기들의 소리를 접할 수 있다. 흙으로 만든 우리의 전통악기 '훈'을 복원 개량한 창작악기 '송훈'과 더불어 도자기 타악기인 '율기'를 사용한 음악을 선보인다.

송경근 예술감독은 "훈과 율기는 소재는 같지만 비슷하면서도 다른 감성을 갖고 있다"며 "두 악기 소리 위에서 여러 악기가 어우러지는 음악을 따뜻하게 펼쳐낼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예술 '태고의 소리, 흙의 울림, 훈과 율기' (예술위 제공)

'공연예술창작산실'은 기획부터 제작까지 단계별 지원을 통해 우수 창작물을 발굴하는 예술위의 대표 사업이다. 지난해 5월 6개 장르(연극, 창작뮤지컬, 무용, 음악, 창작오페라, 전통예술)에서 총 28개 작품을 선정했다. 이들 작품은 오는 4월까지 차례로 만나볼 수 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