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화첩' 반환 이끈 선지훈 신부, 은관문화훈장 받는다

문화재청,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선지훈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서울분원장 (문화재청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독일에 있던 겸재 정선(1676~1759)의 화첩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기여한 선지훈(62)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서울분원장이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재청은 8일 선지훈 서울분원장을 포함한 '2022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 대상자 12명을 발표했다.

선 서울분원장은 독일에 있는 우리 문화재 발굴과 보존 연구에 공을 세웠다. 겸재 정선 화첩과 100년 전 식물표본 420점 등을 국내로 반환하는 데 도움을 줬다.

민속 유물 분야의 권위자인 신탁근(75) 전 온양민속박물관장도 은관문화훈장을 받는다. 그는 전국 사립박물관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공을 인정받았다.

보관문화훈장은 자격루를 복원하고 전통 과학기술분야의 학술 발전에 기여한 남문현(80) 건국대 명예교수, 사라져가는 전통 옹기를 전통 방식 그대로 복원한 김일만(81) 옹기장 보유자가 받는다.

옥관문화훈장 수상자로는 지역사회 전통문화 계승과 통합에 도움을 준 김귀엽(76) 부산시 무형문화재 구덕망깨소리 보유자가 선정됐다.

대통령 표창은 개인 4명과 단체 2곳에 돌아갔다. 2만여 점에 이르는 의약학 분야의 자료 수집·보존에 힘쓴 김쾌정(75) 허준박물관장과 정문길(79) 경북 무형문화재 와장 보유자, 한복려(75) 국가무형문화재 조선왕조궁중음식 보유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안중근 의사의 유묵 2점이 한국에 무상으로 기증될 수 있도록 노력한 니시모리 시오조(西森潮三·82) 일본 고치현 일한친선협희 명예회장도 표창을 받는다.

단체 부문은 '한국의갯벌 세계유산등재 추진단'과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선정됐다.

국무총리 표창은 김포시 최고령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해 온 김기송(89) 문화관광해설사가 받는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한국문화재재단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