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사상 첫 겨울·중동 대회 킥오프…한국, 12년 만에 16강 도전
'작은 나라'에서의 '큰 대회' 성공 개최 관심
21일 오전 1시 카타르-에콰도르 개막전
- 안영준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안영준 기자 = 역사상 처음으로 겨울, 그리고 아시아 대륙 중동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마침내 막을 올린다. 조별리그 H조에서 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와 경쟁하는 '벤투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도전한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은 2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에콰도르의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사로 잡을 결승전은 12월19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번 월드컵은 개최지 카타르의 무더운 여름 날씨를 감안해 역대 최초로 11월에 열린다. 통상적으로 월드컵은 6~7월에 펼쳐졌다.
겨울이라지만 여전히 낮에는 덥다. 해가 한창 떠 있을 때는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진다. 해가 지면 선선하다고 하지만 높은 기온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카타르 조직위원회는 막대한 자본을 투자, 스타디움 내부에 에어컨을 설치해 낮에도 무리 없이 축구하기에 좋은 환경을 꾸렸다.
여름이 아닌 겨울에 월드컵이 열린다는 것은 팬들에게도, 선수들에게도 낯설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경우 한창 시즌을 치르는 중 월드컵에 출전한다. 반대로 K리거들은 시즌을 모두 마친 뒤 평소라면 비시즌 동게훈련을 앞둔 시기에 월드컵에 나서게 됐다.
유럽파와 K리거 모두 이전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정이기에 체력, 리듬, 경기 감각을 잘 적응하는 것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한국의 경기도 면적에 가까운 1만1581㎢의 작은 영토를 가진 카타르의 특성상 '도시 월드컵'으로 불린다.
대회를 치를 8개 경기장이 반경 50㎞ 안에 위치할 정도로 '콤팩트'하다. 경기장 간 거리가 멀지 않아 선수단 및 관광객들의 이동이 비교적 수월하다. 한 경기를 마친 뒤 비행기를 타고 다른 도시로 넘어갔던 이전 브라질, 러시아 월드컵과는 다른 환경이다.
심지어 '벤투호'는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 한 곳에서 치른다. 역대 월드컵에서 처음 겪는 일이다. 그만큼 동선도 단순하고 짧다.
대표팀 호텔에서 훈련장까지 10㎞, 호텔에서 메인미디어센터(MMC)까지 15㎞, 호텔에서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까지 23㎞로, 모두 차로 20분이 걸리지 않는다.
한편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원정 16강을 목표로 한다. 한국은 이전 대회인 러시아 월드컵에는 1승2패로 예선 탈락했다.
벤투호는 지난 14일 일찌감치 도하에 입성, 차분히 담금질을 이어오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뒤 2018년 9월부터 4년 간 오롯이 팀을 이끌었다. 한국 축구 월드컵사에서 4년의 시간 동안 감독 교체 없이 준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그 동안 쌓아온 '빌드업 축구'를 앞세워 조별리그 통과를 노린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H조 상대들도 만만치 않다. 초호화 공격수들이 즐비한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는 물론 귀화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가나도 결코 우리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한국은 안와골절 부상 속에서도 '마스크 투혼'을 준비 중인 주장 손흥민(토트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나아가 세리에A에서 인상적인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는 김민재(나폴리), 대표팀 중앙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어느 정도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은 우루과이(24일 오후 10시), 가나(28일 오후 10시), 포르투갈(12월3일 0시)과 차례로 경기를 치른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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