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유산 새롭게 즐겨요"…경북·수원·제주서 축제 한마당

9월 안동·영주, 10월 수원·제주서 다양한 공연·전시·체험프로그램 진행
영주 부석사 가치 전하는 현대 무용극에 제주 벵뒤굴 비공개구간 탐험 등

10일 호텔 더 플라자에서 열린 '2022 세계유산축전' 기자간담회 현장.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한국 세계유산을 새롭게 즐겨 보세요."

국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둘러보는 것 외에 공연과 체험, 전시 등의 문화행사까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올가을 열린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10일 서울 중구 호텔 더 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9~10월 안동과 영주, 수원, 제주에서 세계유산을 주제로 한 '2022년 세계유산축전'을 연다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세계유산축전은 국내 세계유산 가치와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다.

축전은 9월3일 '이동하는 유산'(World Heritage in Transit)을 주제로 경북에서 막을 올린다.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세계유산축전 주제관'이 문을 연다. 국내외 예술가들의 전시도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2~4일 하회마을 부용대에서는 하회탈 탄생 설화를 기반으로 한 코믹 퍼포먼스 공연 '나는 유교다 : 더 레알 유교'이 펼쳐진다. 하회마을 전통 놀이인 '선유줄불놀이'도 10월 중 부용대에서 재현된다.

10일 안무가 안은미가 현대무용극 '기특기특'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세계유산축전 간담회에서 선보이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영주 부석사에는 10~11일 영주 출신의 안무가 안은미가 부석사의 설화와 가치를 몸짓으로 표현하는 현대 무용극 '부석사 명무전 기특기특'이 열린다.

간담회에 참석한 안 안무가는 "건축적인 요소가 뛰어난 부석사에 사람의 숨결을 불어 넣어 더 입체적인 유산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일주문부터 무량수전까지 400m에 이르는 좁고 가파른 길을 관객들과 직접 걸으며 장소마다 느껴지는 감정을 공연에 담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부석사 성보박물관에서는 미디어아트 전 '빛으로 피어오르다 감개무량'이 25일까지 이어진다.

서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안동 병산서원에서는 17~18일, 24~25일 서애 류성룡의 일대기를 풀어낸 음악극 공연을 볼 수 있다. 2박 3일간 숙박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영주 소수서원에서는 활쏘기, 다도, 시짓기 등 옛 선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안동 도산서원은 25일까지 야간에 문을 연다.

세계유산축전과 관련한 각 행사 출연진들의 모습.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10월에는 수원화성으로 축제 무대를 옮긴다. 1~2일 수원화성 축성을 위한 장인들의 노동을 예술로 풀어낸 '거장(巨匠) - 거룩한 장인들' 공연을 시작으로 인형극, 궁중음식 체험 행사 등이 관람객과 만난다.

성곽을 걸으며 야경을 감상하는 '수원화성의 밤을 걷다', 수원화성을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쓰담쓰담 수원화성'도 마련됐다.

세계자연유산인 제주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축제도 10월에 만날 수 있다. 올해는 '연결'을 주제로 자연유산과 인간의 삶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조명한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생성과정을 직접 걸으며 들을 수 있는 '불의 숨길, 만 년의 시간을 걷다' 투어와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등을 전문가와 함께 탐험하는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별탐험대 프로그램은 평소 개방하지 않는 구간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세계자연유산 특별탐험대 체험 모습.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최영우 문화재청 활용정책과장은 "1회, 2회 축전은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관람객이 찾지 못했다"며 "올해도 (코로나19)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준비한 행사를 많은 시민들이 즐기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