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에 나온 500년 된 '소덕동 팽나무' 실제 천연기념물 되나

창원에 있는 높이 16m·수관폭 27m 보호수…문화재청, 현장조사 예정

경남 창원시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에 있는 이른바 '소덕동 팽나무'.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요즘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 7회(7월20일 방송)에는 이른바 '소덕동 팽나무'가 등장한다. 극 중 소덕동은 도로 건립 계획 탓에 존폐 위기를 맞은 마을이다. 이곳에는 '소덕동 천연기념물'이라 할 수 있는 팽나무가 나온다.

마을 이장이 "어린 시절 저 나무 타고 안 논 사람이 없고, 기쁜 날 저 나무 아래에서 잔치 한번 안 연 사람이 없고, 간절할 때 기도 한번 안 한 사람이 없다"고 설명할 정도로 크고 늠름하다. 그러나 '보호수'로도 인정받지 못한 이 팽나무는 도로 건립 계획에 따라 잘려 나갈 위기에 처한다.

드라마 '우영우'에 나온 '소덕동 팽나무'가 실제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가능성이 생겼다. 문화재청은 해당 팽나무의 문화재적 가치를 판단하기 위해 천연기념물 지정조사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이 나무는 경남 창원시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에 있다.

나무의 형태와 수령 등을 고려할 때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드라마 속 설정과 달리 창원시 보호수로 지정된 이 나무의 수령은 500년 정도로 추정된다.

높이는 16m, 가슴둘레는 6.8m에 달한다.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을 뜻하는 수관폭은 27m 정도로, 팽나무 중 비교적 크고 오래된 나무에 속한다는 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경남 창원시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에 있는 이른바 '소덕동 팽나무'. (문화재청 제공) ⓒ 뉴스1

문화재청은 조만간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 등과 함께 이 나무의 역사와 생육상태 등 문화재적 가치를 조사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마을 주민, 지자체와 함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팽나무는 중남부지방에 주로 사는 장수목이다. 현재 천연기념물 노거수로 지정된 팽나무는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과 고창 수동리 팽나무 단 두 건뿐이다.

창원시도 팽나무 홍보에 나섰다. 시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동부마을에 있는 팽나무는 어른 4~5명이 안아야 할 만큼 규모가 크고 입지환경과 생육상태가 우수해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