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醬) 담그기 문화, 韓 23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유력(종합)

유네스코 산하 평가기구, '한국 장 담그기 문화' 등재 권고 판정
12월 파라과이서 최종 등재 가능성 커…北, 옷차림 풍습도 '등재 권고'

11일 오후 경북 청도군 금천면 오일장이 열린 동곡시장에서 한 음식점 주인이 정월에 장을 담그기 위해 보온용 비닐로 덮어 매달아둔 메주를 살펴보고 있다. 2024.1.1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한국의 장(醬) 담그기 문화'(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 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는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심사해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평가기구는 등재 신청된 유산을 평가해 그 결과를 '등재'(Inscribe), '정보보완'(등재 보류, refer), '등재 불가'(not to inscribe)로 구분해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에 권고한다. 이런 권고 내용은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의 검토를 통해 최종 등재 결정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2~7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열릴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우리 장 문화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최종 등재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8년 12월 27일'장(醬) 담그기'를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장 담그기'는 콩을 사용해 만든 식품인 장(醬) 그 자체의 효능을 넘어, 재료를 직접 준비해서 장을 만들고 발효시키는 전반적인 과정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장 문화가 등재될 경우, 한국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은 23개로 늘어난다.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판소리(2003년), 강릉 단오제(2005년),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2009년), 가곡, 대목장, 매사냥(2010년), 택견, 줄타기, 한산모시짜기(2011년), 아리랑(2012년), 김장 문화(2013년), 농악(2014년), 줄다리기(2015년), 제주 해녀 문화(2016년), 씨름(2018년), 연등회(2020년), 탈춤(2022년) 등 22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한편, 북한은 이번에 '조선옷차림풍습'(Custom of Korean costume: traditional knowledge, skills and social practices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의 등재를 권고받았다.

북한은 현재 '아리랑'(2014년), '김치담그기'(2015년), '씨름'(2018년 / 남북공동등재), '평양냉면'(2022년)이 등재돼 있다. 이번에 '조선옷차림풍습'이 등재되면 총 5개 종목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15일 오후 대구 달서구노인종합복지관 옥상에서 열린 '달서구 온(溫)가족 장(醬) 담그는 날' 행사에 참여한 어르신과 어린이, 다문화가족 등 마을주민들이 장독대에 모여 장을 담그고 있다. 2023.3.1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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