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밀양박씨 공간공 묘지석 10점, 무덤서 사라졌다…도굴 추정

국가유산청 누리집 '도난 국가유산 정보'에 올라
박건 부부 기록한 묘지석 "희소가치 충분 평가"

밀양박씨 공간공 무덤에서 사라진 묘지석. 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밀양박씨 공간공 무덤의 묘지(墓誌)석 10점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묘지는 죽은 사람의 이름과 신분, 행적, 신분 따위를 기록한 글이다.

국가유산청은 묘지의 소유자인 밀양박씨 공간공종회가 양주시청에 도굴 사실을 신고했고, 이를 국가유산청 누리집 내 '도난 국가유산 정보'에 올렸다며 24일 이같이 밝혔다.

무덤의 주인은 박건과 부인 전주최씨이다.

박건(朴楗, 1434~1509)과 부인 전주최씨 두 묘는 임진왜란 이전에 조성되었고, 도굴당한 묘지석(10점)의 형태는 백자판으로, 희소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박건 묘지석 5매는 필자로 장인하고 상태가 양호했고, 부인 최씨 묘지석 5매는 음각으로 새겨 자체가 정교했다는 기록이 있다.

공종회는 지난 4월 6일 친족들과 묘지석을 문화유산으로 재등록하고자 발굴 작업을 하던 중 묘지석 10점 모두가 도굴된 사실을 확인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공종회는 1977년쯤 묘역 개장공사 중 묘지석 10점을 발견해 30년 이상 종중 재실에 보관했다. 각 묘지석을 모두 사진 촬영했고, 분실의 염려로 2011년 4월쯤 봉분 앞을 파서 당시 제작한 석함과 함께 매장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