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8개 금강문·천왕문 보물 지정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도…"조선 후기 건축 양식 잘 보여줘"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문화재청은 전국 사찰의 금강문(金剛門)과 천왕문(天王門) 8건과 불전인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瑞山 文殊寺 極樂寶殿)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금강문과 천왕문은 △완주 송광사 금강문 △보은 법주사 천왕문 △양산 통도사 천왕문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 △구례 화엄사 천왕문 △영광 불갑사 천왕문 △포항 보경사 천왕문 △김천 직지사 천왕문이다.
금강문과 천왕문은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면서 진입부의 첫 번째 건축물인 일주문에 이어 나타나는 두 번째와 세 번째 건축물이다.
금강문은 부처님의 가람과 불법을 수호하는 금강역사(金剛力士)를 모신 문이며, 천왕문은 사천왕상(四天王像)을 봉안해 가람을 수호하고 사찰에 출입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든 악귀가 물러난 청정도량으로 인식하게끔 하려는 뜻에서 세워진 건물이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금강문과 천왕문은 17~18세기에 걸쳐 건립 및 중창된 것으로 특히 완주 송광사 금강문, 보은 법주사 천왕문,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 구례 화엄사 천왕문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폐허가 된 사찰문화유산을 벽암각성(碧巖覺性)과 그 문파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거나 건축적 영향을 준 것으로 조선후기 사찰 가람배치(伽藍配置) 및 건축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또 양산 통도사 천왕문, 영광 불갑사 천왕문, 포항 보경사 천왕문, 김천 직지사 천왕문은 조선 후기 건축양식의 변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와 함께 지역적 특색을 간직하고 있는 사문(寺門)으로 역사적·예술적인 가치가 크다.
이전까지 사찰의 산문 중에서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례는 국보로 지정된 '영암 도갑사 해탈문'(靈巖 道岬寺 解脫門)이 유일했다.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다포식 공포, 맞배지붕 형식의 불전으로 중건 시기에 대한 고증 자료는 없으나, 주요 구조부의 목재에 대한 연륜 연대 조사와 방사성탄소연대 분석을 통해 1630년대에 중건된 것으로 파악된다.
내부 중앙에 불상을 모시는 불단인 수미단을 두고 뒤쪽에 후불벽을 조성한 조선 중기 이전의 구성 양식을 갖는 등 17세기 중건 당시의 형식을 잘 간직하고 있어 건축학적 가치가 높다.
17세기에 나타나는 단청의 문양과 채색이 주요 부재에 남아 있고, 대들보와 공포부에는 18세기에서 19세기 이후의 단청 변화가 나타나는 등 17세기 이후 단청의 문양과 채색의 시기별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예술적·학술적 가치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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