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여지도·묘법연화경' 돌아온 2023년…문화재 환수 전년比 10배 증가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국외 문화재 1083건 1550점 환수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다시 마주한 우리땅, 돌아온 대동여지도' 특별전시에서 직원과 관람객들이 최근 일본에서 국내로 들여온 대동여지도를 살펴보고 있다. 2023.5.1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올해 국외 문화유산 1083건 1550점이 국내로 환수됐다.

문화재청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함께 올해 환수 국외 문화유산 수치를 파악한 결과 지난해(80건 170점)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며 22일 이같이 밝혔다.

올해 기준 약 23만 점의 문화유산이 국외에 소재하는 상황에서 문화재청은 국외재단의 현지 협력망을 통한 정보 입수와 복권기금을 활용한 긴급매입, 국외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 유도 등 다각적 경로로 환수를 추진했고, 그 결과 가시적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환수 문화유산의 대표 유물로는 △대동여지도 △묘법연화경 권제6(고려 사경)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 등이 있다.

지난 3월 환수한 '대동여지도'는 조선의 지리학자 김정호가 제작한 병풍식 지도첩으로, 기존에 국내에 소장되어 있는 '대동여지도'와 달리 '동여도'의 주기 내용을 필사해 보완한 것으로 더욱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묘법연화경 권제6'은 올해 3월 국내로 들여온 불교 문화 유산으로 감색 종이에 경전의 내용을 금·은니로 필사해 절첩본으로 만들었고, 약 700년이 흘렀음에도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약 1년간의 협상 끝에 지난 7월 환수된 '고려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전 세계에 20건도 없는 고려 나전칠기로서 높은 작품성을 지니고 약 800년의 시간 속에서도 양호한 보존 상태를 유지해 그 가치가 크게 평가되고 있다.

국외 소장자의 자발적 기증을 통한 환수 사례도 괄목할 만하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지난 10월 미국인 마크 A. 피터슨 교수가 기증한 '백자청화정부인양주조씨묘지'(白磁靑畵貞夫人楊州趙氏墓誌)는 초대 주미 전권공사였던 박정양의 부인 양주 조씨의 묘지(墓誌)로서, 국외재단의 현지 협력이 소장자의 자발적 기능으로 이어져 후손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미국인 민티어 부부 소장 서화·전적류 및 사진자료(1075건, 1516점)는 과거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한국에 파견됐던 민티어 부부가 1969년부터 1975년까지 수집한 유물과 기록 자료들이다. 한국 현대사와 지역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 가치가 높게 평가되며, 현재 서화·전적류는 국립중앙도서관에, 사진자료는 부산박물관에 각각 기증되어 보관 중이다.

김종민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묘법연화경 권제6' 언론공개회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묘법연화경 권제6은 감색 종이에 경전의 내용을 금·은니로 필사해 절첩본으로 만든 고려 사경으로, 지난해 6월 소장자가 국외소재문화재단에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처음 존재가 확인됐다. 2023.6.1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문화재청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효자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고려 나전칠기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를 공개하고 있다. 이번에 환수된 나전국화넝쿨무늬상자는 일본 개인 소장가의 창고에서 100여 년 이상 보관되어 최근까지 일본에서조차 그 존재가 알려져 있지 않았던 유물로, 고려 나전칠기는 세계적으로 20건도 현존하지 않는다. 또한 13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며, 고려 나전칠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유물로 대표적인 문양인 국화넝쿨무늬, 모란넝쿨무늬, 연주무늬가 고루 사용되었고, 사용된 자개의 수가 약 4만 5,000개에 달한다. 2023.9.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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