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 불상 21점과 불화 11점…제자리로 돌아간다

환수 고불식 2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구례 천은사 나한상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 구례 천은사 제석천상과 나한상 등 1988년부터 2004년까지 전국 사찰에서 도난됐다가 되찾은 불교문화유산이 제자리로 돌아간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회수한 불화 11점과 불상 21점 등 총 32점을 지난달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에 돌려줬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조계종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환수 고불식을 개최한다.

구례 천은사 제석천상(帝釋天像)과 나한상(羅漢像)은 1988년 도난당한 불상이다. 이 문화유산은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조선 후기의 조각 장인 색난(色難) 등 여러 화원이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 보경사 영산회상도는 1999년 도난당한 불화다. 이 문화유산은 18세기 후반 불화의 전형적인 설채법과 세련된 필치가 돋보인다.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들은 은닉 사범으로부터 압수한 32점 전부에 대해 진위감정을 실시하여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전국 14개 사찰들에서 서로 다른 시기들에 도난당한 문화유산임을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은닉 사범의 사건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임의제출 받은 이들 문화유산들을 항온·항습 상태가 양호한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위탁·관리해 왔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지난달 압수문화재의 원 소장처 환부를 결정함에 따라 원 소장처가 속해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에 환부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소중한 문화유산이 안전하게 보존되고 원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대한불교조계종과 경찰청 등 관련기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도난 문화유산을 회수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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