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마이스터고' 2016년 설립 추진

문화융성위, 3차 회의서 '콘텐츠산업 발전 전략' 발표
'한·중 글로벌 합작펀드' 만들어 중국 시장 진출 확대
독창성 갖춘 영세 콘텐츠기업 '10-10-10 펀드'로 지원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지난해 10월 열린 '문화융성위원회 2차 회의'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figure>정부가 콘텐츠 산업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2016년 개교를 목표로 '게임 마이스터고' 설립을 추진한다.

중국과 2000억원 규모의 합작펀드를 만들어 한류 콘텐츠의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도모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은 있지만 투자 받기 어려운 영세 콘텐츠기업을 지원하는 신규펀드도 조성한다.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인 문화융성위원회는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제3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콘텐츠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콘텐츠 인재양성 분야 과제인 초·중급 실무형 게임 개발자 양성을 위해 전문계 특성화 고등학교인 '게임 마이스터고'를 설립한다.

문체부는 이달 중 교육과정 개발 등 기초 연구에 착수해 기업들의 수요조사를 거쳐 오는 10월 마이스터고 선정 신청을 받아 2016년 게임 마이스터고 1곳을 개교할 계획이다.

게임 마이스터고는 산업협력 강화와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 등 실무 중심의 학교로 운영된다.

조현재 문체부 2차관은 "현재 마이스터고로 39개 교가 지정돼 있지만 분야가 제조업에 한정돼 있다"며 "일단 게임 마이스터고 1개 교로 출발하지만 성과를 보고 현장 콘텐츠 기업들의 수요와 의견을 파악해 영화나 만화, 공연 등 다른 콘텐츠 분야로 확대할 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나온 콘텐츠산업 발전 전략에서는 영세 콘텐츠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크게 강화한 것이 주목된다.

자본금과 매출액 10억원 이하, 종업원 10인 이하인 영세 콘텐츠기업을 지원하는 '10-10-10 펀드' 조성이 대표적이다.

기획력과 아이디어는 좋지만 실적이 없어 투자를 받기 어려웠던 콘텐츠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국내 콘텐츠기업 가운데 90% 이상이 이 같은 영세업체로 금융지원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조 차관은 "기존에도 초기 투자를 지원하는 모태펀드가 있기는 하지만 성공 가능성 있는 대형 제작사 위주로 투자돼 실제 아이디어를 갖춘 소규모 제작사는 거의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10-10-10 펀드'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정부가 2017년까지 500억원 이상 펀드를 조성하고 민간자금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펀드를 키워 매년 100개 이상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 영세기업을 발굴·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콘텐츠 기업이 보유한 무형의 아이디어와 제작기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콘텐츠 가치평가' 체계를 구축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콘텐츠 가치평가 기관'으로 지정돼 2015년까지 신뢰성 있는 가치평가 모델을 개발하게 된다.

콘텐츠 가치평가 모델이 만들어지면 '10-10-10 펀드'와 초기제작펀드 같은 모태펀드 투자나 정부지원사업과 연계해 투자 대상 기업과 프로젝트 선정시 의무적으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한류 확산 차원에서 올해 상반기 체결되는 '한·중 영화공동제작협정'을 계기로 2015년까지 한·중 양국이 민관 공동으로 1000억원씩 출자해 총 2000억원 규모의 '한·중 글로벌 합작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중국은 최대 콘텐츠 시장이지만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 국내 기업이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한·중 글로벌 합작펀드'가 투자된 콘텐츠는 한·중 공동제작물로 인정돼 수입쿼터와 관계 없이 중국시장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동제작 투자는 일단 영화 분야로 한정하고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밖에도 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과 창업지원 등 다양한 발전전략 과제가 제시됐다.

문체부와 미래부는 함께 2017년까지 창의적 아이디어만으로도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공간과 장비, 멘토링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콘텐츠코리아 랩'을 26곳 조성한다.

또 한콘진에서 운영 중인 '콘텐츠산업정보포털' 시스템도 보완해 2016년까지 기획과 제작, 유통, 해외진출 등 단계별 수요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원스톱 콘텐츠 정보포털'을 구축한다.

정부는 영화 배급·상영 시장에 만연해 있는 불공정거래를 개선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해 표준 상영계약서와 표준 영화투자계약서를 조속히 제정하고, 대중문화예술인의 초상 재산에 대한 법적 보호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된 48개 전략과제는 문화융성위 산하 금융·방송·영화·음악·게임 등 11개 분과로 구성된 콘텐츠 전략기획단이 제안한 협업과제에 대해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쳐 결정됐다.

조 차관은 "콘텐츠산업 발전 전략이 '문화융성'에 대한 국민 체감도를 높이고 창조경제의 성과로 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부처간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pt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