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숙 시집 ‘빛이 스미는 인디고블루’ 출간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박계숙 시인의 시집 ‘빛이 스미는 인디고블루’가 출간됐다.

시는 언어의 예술이고, 언어 예술 가운데서도 정금(精金) 같은 언어를 골라서 쓰는 예술이다. 언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재능이고 흔치 않은 어려운 방법이다.

박계숙 시인은 말을 재미있고 재주 있게 다룬다. 독자들은 이 시집을 통해 우리말의 재미, 우리말의 덕성을 더불어 만나며 내심 기쁨을 맛볼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이 시인이 지닌 가장 좋은 능력이요 특성이다. 이처럼 자신만의 샘물에서 시어를 끌어내 시를 쓰는 특수성이 곡진(曲盡)한 삶의 내용들을 만날 때 독자들의 깊은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

이동호 시인은 박 시인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평가한다. “그녀가 꿈꾸는 세상은 어떠한가. 임계량을 지난 어둠이 콩깍지처럼 튕겨 제비꽃을 피우고, 긴팔원숭이가 장애물을 훌쩍 뛰어넘어 하늘의 섭리를 따내고, 굵은 핏줄을 타고 노는 감정의 손가락꽃에 미소지으며, 인디고블루의 심연에서 능소화처럼 타오를 고통이 다다른 적멸궁이라 속단하지 말자. 또한, 늦은 시작(詩作)이라 아쉬워하지 말자. 누가 알겠는가, 저세상에서 만날 이가 절대자가 아닌 시를 짓는 그녀일지. 언어의 자양분으로 완성될 시 세계의 깊은 발효를 두 손 모아 응원한다.”

박계숙 시인은 대전 출신으로 충남대학교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997년 충남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충남대학교 강사 및 경안고등학교 국어 교사를 지냈다. 저서로 ‘한국현대시의 구조연구’와 청사문학회 동인 시집 ‘문자 메시지 길을 잃다’가 있다.

박계숙 지음/ 황금알 펴냄/ 136쪽/ 1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