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트럼프…피 흘리지 않는 전쟁의 전개"
[신간] '제재 전쟁'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4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한 트럼프 2기를 조망하는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조의준 생크션랩 CEO다. 조선일보 워싱턴 특파원으로 2016년 1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트럼프 1기의 처음과 끝을 워싱턴에서 지켜본 경험을 바탕으로 더 강력해진 트럼프가 끌어나갈 4년이 '제재'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트럼프 2기 내각은 MAGA 신봉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당선된 사람은 트럼프인데, 세계 각국 정상이 더 바빠졌다. 주요국들은 정상 회담은 물론이고 경제, 외교, 안보 수장이 회동하며 '트럼프 2기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2기의 정책 방향을 분석하는 책과 기사, 논평도 쏟아진다. 그러나 트럼프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은 드물다.
저자는 “"트럼프의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라"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조언을 듣고 트럼프의 말폭탄 뒤에 숨겨진 미국의 새로운 패권 전략을 들여다봤다. 그 속에는 제재와 수출 통제를 통해 ‘피 흘리지 않는 전쟁’을 치르는 미국이 있었다.
미국이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방식이 제재와 수출 통제로 바뀐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등장과도 관련이 있다. 초강대국 미국이 ‘전쟁에 지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택한 것이 '피 흘리지 않는 전쟁', 바로 제재다. 실제로 트럼프는 집권 1기 내내 "미국은 세계 경찰이 아니다"라고 했다. 대신 미국은 외교와 전쟁 사이의 새로운 수단으로 제재를 택했다.
미국의 제재 대상이 있는 국가는 전 세계의 1/3에 달한다. 유럽연합(EU)도 제재 전쟁에 뛰어들었다. 중국과 러시아도 반격에 나섰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트럼프 시대에 더 치열해질 글로벌 제재 전쟁의 다양한 전선을 분석하고 기업의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사례는 국내 주요 언론에 소개되지 않은 것들이다. 저자가 워싱턴 특파원 시절부터 최근까지 7년간 모은 자료를 책 한 권에 담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반도체 패권 전쟁에만 관심을 기울인다. 그러나 반도체는 글로벌 제재 전쟁의 일부일 뿐이다. 자동차부터 AI, 바이오, 암호화폐, 핀테크, 패션, 심지어 수산물까지 거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규제의 물결이 오고 있다. 저자는 트럼프 2기에서 한층 강력해질 제재 전쟁이 전개되는 방식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들려준다.
◇ 제재 전쟁/ 조의준 글/ 스리체어스/ 1만 8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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