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계 노벨상' 이수지, 한강과 인연…"스웨덴서 팬심 표현"

이수지 작가, 28일 부산 벡스코 강연회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통해 맺은 인연은?

이수지 작가.(비룡소 제공)/뉴스1

"스웨덴 예테보리 국제도서전에 갔을 때, 한강 작가님도 또 저도 연사로 참여했어요. 제 그림책 '강'을 들고 가서 한강 작가님에게 선물했습니다. '강'이가 '강'이에게 드린 거죠(웃음). 남의 나라에서 팬심을 표현했어요."

(부산=뉴스1) 정수영 기자 = 이수지(50) 작가는 28일 오후 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열리는 부산 벡스코의 '하늘섬' 강연장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와의 인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수지 작가는 그림책 '여름이 온다'로 지난 2022년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안데르센상) 그림 작가 부문 상을 받았다.

이 작가는 "한강 작가님이 노벨상을 받을 때 제 일인 양 기쁘더라"라며 한강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통해 맺은 인연에 대해 강연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한강 작가님의 '작별하지 않는다'의 동네책방 에디션이 있어요. 동네 책방에만 유통되는 버전인 거죠. 그 에디션에 실린 표지 그림이 제가 그린 '심청'이에요."(웃음)

이 작가에 따르면, 어느 날 ('작별하지 않는다') 출판사에서 "소설이 '깊은 바닷속에서 기도하는 이야기'"인데 "작가님 '심청' 그림 중 버리는 그림 있으면 하나만 주세요"라고 전화가 왔다고 한다.

이수지 작가는 "출판사 연락을 받고 엄청나게 찾아서 '심청' 그림을 하나 드렸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 작가님과는) 가끔 연락한다, 최근 제가 전남 순천에서 그림책 전시회를 했는데 마지막 날 한강 작가님이 보러 오셨다"며 "지금 두문불출하시는데, 작가님 마음은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수지 작가는 1996년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이후 2001년 영국 캠버웰예술대에서 북아트 석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그림책 작가로 본격 활동하며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았다. 주요 작품으로는 '강이', '선', '거울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동물원', '물이 되는 꿈', '우로마' 등이 있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