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판 팔러 부산 다방 뒤졌다"…조용필은 어떻게 가왕이 됐나

[신간] '청춘 조용필'

가수 조용필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정규 20집 '20' 기자간담회에서 앨범 소개를 하고 있다. 이번 정규 앨범 '20'은 2013년 정규 19집 '헬로'(Hello) 이후 11년 만이다. 2024.10.2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청춘 조용필'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까지 스포츠 신문의 가요 전문 기자로 일하며 조용필과 숱한 대화를 나눈 저자가 당시 취재록과 신문 기사에 미처 담지 못했던 만남의 기억을 묶은 책이다.

'최초 밀리언셀러 음반 판매' '최초 누적 앨범 판매량 1000만 장 돌파' '최다 방송가요상 수상'. 조용필은 한국 가요계에 새 역사를 써 내려간 사람이다.

이 책에 따르면 조용필은 트로트, 록, 발라드, 힙합 등 전(全) 장르를 섭렵한 '멀티 플레이어 톱 가수'. 특히 저자는 "조용필의 공식 1집 앨범은 수록곡 전곡이 다 다른 장르였으며 모두 히트한 불후의 명반으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2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에 걸쳐 사랑받는 조용필은 어떻게 '가왕'(歌王)이 됐을까. 이 호칭에 대해 저자는 "조용필이 피나는 노력으로 얻어낸 성취"라고 강조한다. 그리곤 오래전 조용필이 부산의 새벽 다방을 몸소 찾아다니며 영업을 뛴 사연을 꺼낸다.

"팔리지 않은 레코드판 재고가 반품되어 돌아와 창고에 쌓이기 시작했다. 조용필은 그때 마치 죄인처럼 눈치가 보이고, 더 이상 가만있기가 힘들었다. (…) 조용필은 부산으로 내려가 광복동, 남포동, 서면 등 중심가 새벽 다방을 찾아 일일이 DJ들에게 레코드판을 나눠 주며 읍소했다."

조용필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이 책에는 지난 22일 정규 20집 '20'을 발표한 일흔넷 '가요계 레전드'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 청춘 조용필/ 홍성규 글/ 21세기북스/ 1만 8000원

'청춘 조용필'(21세기북스 제공)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