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책, 공공도서관 대출 '1만 1356건'…닷새 만에 1300% 상승

국립중앙도서관 10~14일 대출현황 데이터 분석
"1위부터 10위까지 한강 책 독차지…전남 1위"

한강 저서 공공도서관 대출현황(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서점가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에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의 공공도서관의 대출현황 분석에 따르면, 한강 저서의 대출량이 10일부터 14일까지 총 1만 1356건을 기록, 직전 닷새(5~9일)의 805건과 비교할 때 무려 13배(1310.7%)의 폭발적 상승을 보였다.

수상 다음 날인 11일에는 대출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한강의 책이 독차지하며 한강의 힘을 증명했다. 이번 소식에 뜨거운 관심을 보인 독자층은 여성, 60대 이상과 20대였고 주요 지역으로는 전남이 꼽혔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전체 대출량과 한강 저서의 대출량을 비교한 결과, 남성(0.42%)보다 여성(0.65%)의 호응이 높다고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1.69%)→20대(1.61%)→50대(1.31%)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남(1.68%)→경북(1.38%)→강원(1.28%)→전북(1.22%) 순이었다.

동기간 가장 많이 대출된 도서는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 상상력이 결합된 '채식주의자'(1382건)가 차지했다. 이어 1980년 5월을 조명한 '소년이 온다'(1178건),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1152건), 세상의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인 '흰'(824건)이 각각 2,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출현황 분석은 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도서관 정보나루'의 대출데이터 348만 6207건을 분석한 결과다. 전국 1499개 공공도서관에서 소장한 한강 저서 20종을 대상으로 분석했으며 역(譯), 공역(共譯), 공편(共編), 문학상 수상작품집 등 저작물은 제외된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기획과 김수정 과장은 "노벨상 수상으로 도서·출판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 한강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며 "많은 독자가 이번 독서의 달에 '역사적 상처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노출시키는 한강의 시적 산문'에 깊은 여운을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