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언급만 해도 '주문 폭주'…'이 책'은 판매량 68배 올랐다
조해진·김애란 작가 신작도 '관심'
한강의 '내 인생의 책 5권'도 주목
-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한강이 언급하거나 읽었다고 알려진 책들도 인기를 끌며 판매량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예스24에 따르면, 노벨상 발표 직후 스웨덴 한림원이 공개한 한강 작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언급된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35배 증가했다.
또한 한강이 아버지 한승원 작가에게 추천했다고 알려진 '긴 호흡'과 '올리브 키터리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배, 25배 증가했다.
지난 2014년 '지금 나를 만든 서재' 기획을 통해 한강 작가가 공개한 '내 인생의 책 5권'도 주목받고 있다. 임철우 작가의 단편 소설집 '아버지의 땅', 파스테르나크의 자전적 에세이 '어느 시인의 죽음', 보르헤르트의 유작 '이별 없는 세대',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판화가 카테리네 크라머의 '케테 콜비츠'의 총 판매량은 20배 가량 증가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전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한강 작가가 최근 읽었다고 말한 국내 소설가의 신작 2권도 독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조해진 작가의 '빛과 멜로디'는 138,9%, 김애란 작가의 '이 중 하나는 거짓말'은 93.4% 판매가 증가했다.
이 같은 '한강 신드롬'은 독서 열풍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는 도서 판매량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예스24 집계에 따르면, 노벨문학상이 발표된 지난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한강 작가의 도서를 제외해도 '국내도서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벨문학상 영향으로 문학 구매자가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최단 기간 밀리언셀러를 돌파한 한강 작가의 저서를 제외한 집계를 살펴보면, '소설·시·희곡' 분야 판매량이 전년 대비(10/10~16) 49.3% 증가했다.
또한 한강 작가의 책과 함께 구매한 도서 역시 '문학'으로, '소설·시·희곡' 분야가 16.1%로 1위를 차지했다.
한강 작가의 책을 주문하면서 함께 산 소설 1위는 양귀자 작가의 '모순'으로 노벨상이 발표된 지난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421.1% 판매가 급증했다. 1998년 발표한 '모순'은 당시에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오랜 기간 소설 부분에서 큰 사랑을 받아온 작품으로 최근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적인 문학상을 수상하거나 후보로 오른 도서들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24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 작가의 '작은 땅의 야수들'은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17배 판매가 증가했다.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로 선정된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52배, 2024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된 '철도원 삼대'는 257배 판매가 급증했다.
j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