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에 삽니다"…한강 책 구하려 독자는 '속이 바짝 탄다'

중고거래 사이트서 50만원에 팔겠다는 글까지
"터무니없는 가격 보면 실소 나온다" 푸념도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한국인 소설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 작가 가운데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강이 처음이다. 사진은 작년 11월14일 열린 한강 작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뉴스1DB)2024.10.10/뉴스1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54) 책이 '품절 행렬'을 이어가는 가운데,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한강 작품을 구한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13일 오후 중고나라에는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초판 1쇄 본을 20만 원에 구입하고 싶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 책은 온라인 서점에서 1만 5120원에 판매되고 있다. 18만 원에 이르는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입하겠다는 것.

고가에 판매하겠다는 게시글도 보인다. 중고나라에는 한강의 서명본 '채식주의자'를 50만 원에 팔겠다는 글이 눈에 띈다. 번개장터에는 "한강 소설 '소년이 온다' 특별 한정 양장판을 20만 원에 팝니다"라며 "책갈피 부분이 해졌지만, 안에는 하자 없습니다"라는 글 등이 올라와 있다.

이처럼 '하늘의 별 따기' 같은 한강 책 구입에 누리꾼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110만 회원을 둔 한 네이버 카페에선 어느 누리꾼이 "번개장터, 중고나라, 당근에 실시간 알림 받기 해 놨는데 구하기 힘들다"라면서 "판매 물품 올라와 확인하면, 바로 거래 완료 뜨고 터무니없는 가격 보면 실소 나온다"고 푸념했다.

한편 13일 오후 3시 기준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1위부터 10위까지 한강 작가의 작품이 석권했다. 예스24와 알라딘은 '베스트 10' 중 9권이 모두 한강 작품이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