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생, 초고령 사회에서 20년간 생산과 소비를 주도한다" [책과 사람]

'60년대생이 온다'의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편집자주 ...다채널의 뉴미디어 시대라지만, 책은 여전히 많은 사람에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존재입니다. 책은 전문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부터 각 분야 유명인사와 스타들 및 이웃들의 흥미로운 경험들을 기반으로 탄생합니다. [책과 사람]을 통해 각양각색의 도서들을 만들어 낸 여러 저자들 및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책은 물론 그들의 삶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 뉴스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60년대생은 '베이비부머'라고 불리는 세대, 고도성장기와 민주화를 함께 겪은 세대, 외환위기를 거치며 오늘날 양극화 지형을 탄생시킨 세대다. 이들을 단순한 은퇴 연령에 접어드는 세대가 아니라 초고령 사회에서도 여전히 경제 활동을 이끌 세대로 보고 멘토링을 제공하는 경제전문가가 있다.

김경록 박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으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은퇴와 연금 문제를 연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60년대생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또한 이를 중심으로 향후 60년대생들이 주도하는 초고령화 사회는 어떤 모습일지 조망하고 이에 대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가 이제 막 은퇴 연령에 접어든 60년대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책 '60년대생이 온다'를 출간했다. 오늘날 60년대생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30여년간 연금을 납부한 최초의 준비된 노인 세대인 이들은 어떻게 노후 계획을 이행해야 할까? 인구 감소와 초고령 사회에서 이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그를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이 책은 어떻게 구상했나.

▶2023년 상반기에 KBS에서 '60년대생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시사 직격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았다. 이후 집계에서 조회수가 400만이 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 다만,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전체를 조망하기 위해 책으로 출간할 생각을 하게 됐다.

-60년대생을 생산성 있는 세대로 보는 발상 전환의 배경은.

▶60년대생은 지식 수준, 인구수, 그리고 소득 수준에서 다른 세대와 확연하게 구분된다. 이들이 곧 다가올 초고령 사회를 이끌 세대다. 따라서 이들이 어떻게 잘하느냐, 사회에서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책의 앞부분에선 60년대생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는 데 많은 할애를 했다.

-60년대생은 구체적으로 초고령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60년대생은 초고령 사회에서 약 20년 정도는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다. 또한 핵심적인 위치가 아니더라도 한 20~30년 정도는 중요한 위치를 점할 것이다. 소비 시장이 2040에서 5070으로 옮겨온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2040은 이미 인구 숫자가 많이 줄었지만, 5070을 구성하는 60년대생이 소비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게 된다. 생산시장에서도 60대 노동시장에서 부가가치를 낳을 것이다.

-60년대생이 파워 세대가 되겠지만, 취약한 부분도 있다면.

▶60년대생은 세대 간에서는 지배적인 파워를 차지하고 있지만, 세대 내에서 양극화가 돼 있다. 이전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선 소득 기회도 많아졌고 자산가격도 많이 상승했지만, 한창 활동할 나이에 외환 위기(IMF)를 맞으면서 중산층이 급감했다. 또한, 2000년대부터는 산업의 조류가 완전히 바뀌면서 벤처 사업이나 부동산으로 많은 돈을 버는 계층도 생겨났다. 이른바 격차 사회가 도래했다. 그리고 60년대생의 자산이 자식 세대로 넘어가면서 금수저와 흙수저의 구분도 나온 것이다.

-60년대생이 만나게 될 사회적 이슈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앞으론 불평등이 상당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이제 인구 문제 때문에 저성장에 접어들게 될 텐데, 저성장을 탈피하려면 결국은 이제 혁신밖에 없다. 저성장 시대가 되면 불평등이 더 확대되니까 한편으로는 더욱 혁신을 해야 하고, 또 한편으로는 심화되는 불평등을 완화해야 하는 모순적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또한, 60년대생의 부의 세습 과정에서 자식세대의 불평등이 문제될 것이다.

60년대생이 온다(비아북 제공)

-인구가 줄면 유럽의 소강국 모델을 지향하자는 의견도 있던데.

</strong>▶유럽은 우리나라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유럽 시장은 전체가 한 나라의 시장처럼 움직이는 체제다. 그런 면에서 비교가 안 된다. 또한, 룩셈부르크 같은 경우 소득은 높아도 인구가 70만 명이 안 되기 때문에 국가 파워가 없다. 반면에 인도나 중국은 1인당 소득은 우리보다 훨씬 낮아도 국가 파워는 상당하다. 인구 5000만인 국가가 인구 70만이나 500만의 국가를 모델로 삼는다는 건 안 될 말이다.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우리 인구가 5000만 명에서 4000만 명으로 줄어들면 사회 전체가 활력을 잃는다. 남아돌게 될 기간 시설에 대한 조정 비용도 너무 많이 든다. 또한, 전체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생산을 하지 않는 인구 비율이 자꾸 늘어난다는 건 큰 문제다. 따라서 고령화와 인구 감소의 급격한 변화 과정을 연착륙시키는 게 앞으로 매우 중요하다.

-변화하는 사회에서 60년대생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자신의 인적 자원, 전문성, 특기 이런 것이다. 이런 것들을 좀 더 살려서 근로소득을 만들어 내는 세대가 돼야 한다. 두 번째는 보유하고 있는 주택을 잘 활용해서 충분한 노후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가령, 주택연금이 국민연금에 보태지면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축적한 금융자산에서 은퇴소득을 잘 만들어야 한다.

-60년대생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60년대생은 40년대생인 산업의 역군들이 다져놓은 개선된 경제 여건 속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고, 1980년대 3저 호황에 따른 고도성장 시대에 성장했다. 또한,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변화된 사회구조 속에서 적응했고, 무엇보다도 민주화 세대의 역할을 잘 해내며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높였다. 이제 앵글을 미래로 돌려보면, 60년대생은 생산에 적극 참여하고 소비를 주도하며 초고령 사회를 이끌 주역이 될 것이다. 따라서 60년대생 개개인이 그런 역할에 낙오되지 않도록 달란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