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안에서 성취 찾죠"…미코·국가대표·특전사 중위 출신 우희준 [영상]
- 이승아 기자, 조윤형 기자
"실패를 통해서 성취할 수 있는 부분이 정말 많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거나 해봤는데 잘 안 된 분야를 또 한 번 도전할 수 있다"
(서울=뉴스1) 이승아 조윤형 기자 = 미스코리아 선, 카바디 국가대표, 대한민국 여군 소위 최초 특전사 근무 등 20대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우희준 씨가 "실패를 실패로만 바라보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있어서 주저하게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5일 우희준의 에세이 '순간을 산다'가 발간됐다. 뉴스1이 우희준을 만나 그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린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네가 어떻게 운동선수를 하고, 어떻게 미스코리아를 하고 군대를 갔어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학창 시절의 나는 소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였고 남들과 노는 시간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됐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면 뭘 원하고 뭘 싫어하고 잘하고 좋아하는지에 할 수 있다. 중학교 때부터 하고 싶은 걸 빨리 찾았던 것 같다. 남들에게 티는 안 냈지만, 운동선수로 국가대표가 돼야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었고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군인의 꿈을 꾸고 혼자 열심히 운동하고 훈련했다.
-특전사부대를 희망한 이유는
▶군인으로 임관 전, 소위가 되기 전 원하는 부대를 적을 수 있다. 당시에 카바디를 한창 하고 있었을 때고 자신 있었던 게 체력밖에 없어서 꼭 특전사 부대를 소위 때 경험해 보고 싶었다. 나만 갖고 있는 체력적인 특기를 살려서 특수한 작전을 수행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첫 지망때는 안되고, 그 후에 발령을 받았다.
▶군법에 안된다는 것도 아니고 군사 규율에 안된다는 것도 아닌데 선례가 없다고 해서 '내가 한번 해보고 싶다'고 어필했다. 특전사는 12명이 팀 생활하게 되어있는데 같이 임무 수행하고 싶다고 했더니 '한 생활관에서 11명의 남군과 1명의 여군이 생활하는 게 될 것 같냐'고 하시더라. 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 11명이 괜찮지 않을 수 있다고 하시는데 반문을 할 수 없었다.
-아시안 게임 출전을 위해 전역했다. 카바디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어렸을 적부터 많은 운동을 했지만 '카바디'는 내가 원해서 배우고 싶다고 했던 종목이다. 군대 안에서도 카바디를 알려줄 기회는 있었지만, 그때마다 선수로서 뭔가 떳떳하고 당당해지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 카바디는 가장 큰 대회가 아시안 게임인데, 그 대회에서 메달을 못 땄다는 아쉬움이 꽤 오래 남았다. 선수로서 마침표를 찍고 싶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후회는 없나.
▶도전을 하지 않았다면 군대에서 중대장 생활하며 누군가 '너 그때 아시안게임 나갔어?'라는 질문에 '그때 못 나갔어'라는 대답밖에 못 했을 거다. '나갔다면 메달을 딸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평생 안고. 하지만 난 해봤다. 전역을 하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누군가 물어봤을 때 '해봤는데 안 되더라'는 답변이 '그때 못 나갔어'라는 답변보다 훨씬 멋지다고 생각한다.
우희준 작가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보자.
seunga.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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