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협 "문체부 예산 지원 끊겼지만 해외도서전 등 예정된 사업 계속 추진"
문체부 "서울국제도서전 예산 출판협회에 직접 집행 곤란… 합리적 대안 모색"
출협 신년 기자간담회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예산 집행 중단에도 국내외 도서전 등 예정된 행사 진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철호 출협 회장은 16일 출협회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출협의 거듭된 요청에도 문체부와의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출협은 올해 예정된 중점사업을 계속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출현은 올해 중점사업으로 △책 읽는 사회 만들기 △AI 시대 저작권 보호와 공정한 유통 환경 조성 △출판 국제교류 △다양하고 좋은 책을 만들 수 있는 환경 조성 △출판의 미래를 위한 공공 서비스 등을 제시했다.
먼저 '책 읽는 사회 만들기'에서는 서울 국제도서전과 제1회 부산국제어린이도서전 추진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2024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공모전', 한국도서 해외전파사업, 책나눔 꾸가꿈 사업, 책의 날 기념식 개최 등도 진행한다.
특히 출판 국제교류에서는 올해 캐나다 몬트리올과 브라질 상파울루 국제도서전에 주빈국 초청을 받아 추진 중이며, K-스토리마켓 사업도 강화해 한국 출판의 장르적 확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출협과 문체부 간 불협화음으로 출협이 사업 진행에 대한 차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출협은 문체부가 국회에서 결정된 국고보조금 예산도 집행을 중단한 채 대화를 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문체부는 출협이 회계 처리에 문제가 있다며 해외도서전 등 국제 활동은 정부기관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게 맞는다고 보고 있다.
문체부 측은 윤 회장과 주일우 서울국제도서전 대표를 보조금법 위반 등을 이유로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와 관련, 출협 측은 "아직 재정산에 대한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해외도서전 주빈국관 예산은 물론 올해 서울국제도서전 예산까지 전면 중지된 상태"며 "유인촌 장관은 수사가 마무리되면 출판계와 얘기를 나누겠다고 하지만, 수사는 진행도 안 되고 있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해 도서전 관련 예산은 총 22억8000만원이다. 해외도서전 주빈국관 운영 예산 10억원, 서울국제도서전 예산 6억7000만원, 해외도서전 한국관 운영 예산 5억5000만원, 한국 도서 해외 전파 예산 6000만원이다. 이 중 10억원의 해외도서전 주빈국관 운영 예산과 한국도서 해외전파 사업 예산은 문체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배정됐다.
문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외도서전 주빈국 참가는 수교기념 등 국가행사를 계기로 참가하는 경우가 많은 점과 문화외교 측면을 고려해 공공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출판협회와 한국문학번역원이 함께하는 형태로 개선하여, 공공부문에서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출판협회 주최의 서울국제도서전은 올해도 예년과 같이 수출 등 출판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지원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출판협회에서 직접 집행하는 것은 곤란하므로, 합리적인 집행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출판협회가 주장한 캐나다, 브라질 주빈국 참가는 출판협회의 제안 사항으로 구체적인 협의가 이루어진 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주에도 출판협회 측과 만나 협의하기로 했는데,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은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acene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