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시인 제페토'가 전하는 각박한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
[신간] '호 해주세요'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0년 이상 뉴스 기사에 시 형식의 댓글을 달며 소외된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해온 '댓글시인 제페토'의 첫 번째 그림책이 출간됐다. 마법 같은 이야기 속에 담긴 관계와 위로의 이야기다.
마을 꼭대기 작은 집에 홀로 살던 할머니에게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온다. 좁다란 골목 어귀에 분실물처럼 오도카니 앉아 있다가 적적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하루의 일과였던 할머니에게 말을 하는 것이라곤 낡은 텔레비전 한 대뿐이다.
그런 할머니에게 살포시 다가가 할머니의 아픈 어깨, 아픈 허리, 아픈 무릎, 아픈 마음에 "호-" 하고 따뜻한 입김을 불어 넣어 주는 고양이 벗이 나타났다. 고양이가 "호-" 해주는 곳마다 할머니의 아픈 곳이 씻은 듯이 나았고, 이에 할머니는 고양이에게 "호 해주세요"라고 다정하게 청한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통해 지금 아이들에게는 서로를 각별하게 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누구라도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마음을 둘 수 있어야 하며 타인의 감정을 감지하는 더듬이를 가져야 하고 고양이처럼 다가가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존재들의 아픔과 고독, 각박한 세상을 향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왔던 저자가 이번에는 아이들을 위한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 호 해주세요/ 제페토 글/ 다정한마음/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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