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 등 주요 서점들, 5년만의 복귀 고은 시인 신간 '일시품절' 전환
"실천문학사가 공급 중단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아"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성추문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지 5년 만에 사과나 해명 없이 문단 복귀를 시도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은 고은 시인의 시집 '무의 노래'와 '고은과의 대화'가 주요 서점가에서 사라졌다.
25일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 주요 서점 누리집에서 고 시인의 시집을 찾아보면 '일시품절'이라고 나온다.
이번 일시품절은 지난 20일 실천문학사 측이 고 시인의 두 책에 대한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후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서 재고가 소진됐음을 의미한다. '품절'이나 '절판'이 아닌 '일시 품절'인 이유는 실천문학사가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각 서점에 공급 중단을 알리지 않아서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책은 소진됐으나 실천문학사로부터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공식 통보를 받은 바 없어 '일시품절'로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일시품절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고 종종 있는 일"이라며 "서점은 출판사에서 공식 통보를 받아야 품절이나 절판을 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실천문학사는 최근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출간했다. 하지만 책 출간과 관련, 고 시인은 5년 전 미투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나 해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고 시인의 문단 복귀에 대한 문학계 및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고 비난 여론은 거세졌다. 결국 실천문학사는 지난 20일 두 권의 책에 대한 공급 중단 의사를 밝혔다. 실천문학사 윤한룡 대표는 "17일부터 공급이 중단됐다"면서도 "공급 중단은 여론의 압력에 출판의 자유를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이 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추후 출판 재개 여지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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