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지치고 불안한 엄마들 마음 치유서 '엄마도 위로가 필요해'
- 김성환 기자
(서울=뉴스1) 김성환 기자 = 마인드디자인상담교육센터장이자 심리상담가로, 부모교육과 가족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양육 멘토링으로 이름을 알린 송지희씨가 지치고 불안한 엄마들이 읽을만한 마음치유 상담서인 '엄마도 위로가 필요해'를 펴냈다. 이전에 출간했던 '엄마도 위로가 필요하다'의 내용을 보강하고 디자인을 새롭게 한 개정판이다.
요즘 엄마들은 참 바쁘다. 다양하고 복잡해진 양육·교육 환경에서 아이를 길러야 하니 하루 24시간 아이의 매니저가 되어 육아와 교육, 가사를 모두 감당해야 한다. 내 아이가 남들보다 행여 뒤처질까 비교하며 전전긍긍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부족하다 싶으면 이내 스스로를 나무라고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엄마는 만능 박사 슈퍼우먼이 아닌데 완벽한 케어를 바라는 아이들 앞에선 무능한 엄마가 되기 십상이다. 자녀와의 소통이 행복한 '친구 같은 엄마'가 되는 것은 그저 꿈일 뿐, 실생활은 전혀 그렇지가 못하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부모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도, 내 아이가 행복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도 십중팔구는 다 부모인 것이다. 부모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또 어떤 시선으로 자기 자신과 아이를 바라보는가에 따라 상황은 180도 달라질 것이다.
그러려면 우선 '나(=부모)' 자신을 보듬고 사랑하며 스스로에게도 여유를 주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즉, 엄마 마음 속에 감정을 담아둘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두어야 자녀에게 사랑을 주고 이해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 자신과 먼저 화해하라'는 처방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내 부모와의 관계, 부모상도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일이라고 지적한다. 무엇이 나와 내 아이의 관계를 힘들게 하는가를 생각하다 보면 부모 내면에 숨어있던 문제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이 책 '엄마도 위로가 필요해'의 첫 장 '부모, 나를 바라보다'에서는, 부모 자신이 불행하다 느끼는 이유를 찾아 스스로와 화해할 수 있는 과정을 이야기했다. 어릴 적 내 부모와 나 사이의 관계가 지금의 나와 내 아이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필요 이상으로 자책하고 자신감 없이 자녀와의 관계를 맺을 필요는 없다고, '화가 날 땐 화를 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고 난 후에야, 두 번째 장 '부모, 자녀와 마주하다'에서와 같이 자녀의 마음, 자녀의 성장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장 '자녀와의 관계를 치유하다'에서는 각자의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부모와 자녀가 ‘소통’으로 관계를 회복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실었다.
저자는 나 자신도, 내 아이도, 우선 무조건 안아주라고 제안한다. 엄마도 아이도 함께 커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너무 완벽하려고 애쓰지 말고, 얼마나 소통이 잘 되는, 좋은 관계인가를 먼저 생각하면 좀 쉬워질 것이라는 충고다.
이처럼 불안과 혼란 속에 육아와 교육의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부모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아이는 부모에게 아주 사소한 것을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닐 터이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내일보다는 모레가 더 행복한 부모-자녀 관계를 일궈나가는데 이 책이 방향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엄마도 위로가 필요해 / 송지희 지음 / RHK 펴냄 /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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