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불황…책 구입비 피자 한 판 값도 안돼

출판계의 불황이 가속화되면서 올 1분기 책 발행 종수와 책 발간 실적이 있는 출판사 수가 감소한 것은 물론 가구 당 월 평균 도서 구입비는 피자 한 판 값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4일 발표한 '2013 1분기 출판산업 통계 및 경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발간된 신간 도서 종수는 1만8450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1250종) 대비 13.2% 감소했다.

특히 인문학 서적은 출판 불황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올 1분기 인문학 서적의 발행 종수는 1868종으로 작년 1분기 2491종보다 25.0%나 줄었다.

이외에도 유아, 교육, 예술, 과학기술 등 전 분야에 걸쳐 약 15% 내외의 감소율을 보였으며 문학서적의 경우 그나마 0.5%로 가장 적은 감소율을 보였다.

또한 1종 이상 발간 실적이 있는 출판사는 3129개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약 80%에 달하는 출판사들이 1-5종의 책을 발간했으며 31종 이상을 낸 출판사는 3.3%에 불과했다.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월 평균 도서 구입비는 2012년 기준 1만9026원으로 이는 피자 한 판 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013년 1분기에는 2만5449원으로 0.9% 증가했으나 최근 10년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출판산업 상장사(웅진씽크빅, 대교 등 9개사) 분석 결과도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고 종사자 수 또한 11% 감소해 출판산업의 불황이 일자리 창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PIPA 출판산업 동향'은 진흥원 홈페이지 (www.kpipa.or.kr) 자료실에서 받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