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3억명 신원 사각지대…옴니원 개방해 K-디지털 ID 전파

라온시큐어, 블록체인 디지털ID 서비스 '옴니원' 오픈소스 추진
"동남아·중남미 성과…ISO·ITU에 국제표준화 채택 제안할 것"

29일 이순형 라온시큐어(042510) 의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시큐업 세미나'에 참가 후 자사 디지털 ID 플랫폼 '옴니원'의 오픈소스 전략을 소개했다.(라온시큐어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전 세계 13억 명 인구가 신분증이 없어 복지·안전 사각지대에 놓였다. 디지털 신분증(ID) 플랫폼 '옴니원'을 오픈소스 형태로 개방 후 커지는 신분증 수요를 공략하겠다"

29일 이순형 라온시큐어(042510) 의장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시큐업 세미나'에 참가 후 이같이 말했다.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증명(DID) 서비스인 옴니원은 모바일 운전면허증 등 디지털 ID를 만드는 데 쓰인다.

디지털 신원 체계를 구축하려는 개발도상국 등에 우리 DID 기술을 수출하는 게 'K-DID' 전략이다. 행정안전부가 이를 주관하고 있으며 한국조폐공사, 한국디지털인증협회 등이 여기에 협력한다.

기술 등을 제공하는 라온시큐어는 최근 인도네시아, 코스타리카 정부로부터 디지털 ID 사업을 수주 후 서비스 개념증명(POC)까지 수행 중이다. 내년 필리핀의 디지털 ID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 의장은 "국제연합(UN)은 2030년까지 모든 인류에게 출생·등록 등을 포함한 법적 신분 증명을 제공하는 것을 지속가능발전 목표 16(SDGs 16) 중 하나로 채택했다"며 "디지털 ID로 국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범지구적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에 따르면 디지털 ID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는 중앙집중식 관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과세 등 행정을 효율화하는 장점도 있다.

회사는 옴니원을 오픈소스 형태로 개방한다면 이런 수요에 폭넓게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오픈소스는 누구나 검사·수정·개선할 수 있는 소스 코드가 포함된 소프트웨어다. 개발자가 옴니원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이 의장은 "아파치 라이선스 2.0에 기반해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개방성을 극대화하겠다"며 "(오픈소스) 프로젝트 참여를 활성화하고자 다양한 보상체계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영리 단체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에서 만든 라이선스 2.0의 경우 소스 코드 공개 의무가 없고 2차 라이선스 변형물의 특허 출원이 가능하다.

또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국제기구에 K-DID를 표준화해 줄 것을 제안한다. 글로벌 공신력 획득에 필요한 초석이다. 또 표준이 실제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게끔 각국 정부, 기업과 협력한다.

마지막으로 '오픈 DID 재단'을 설립한다. K-DID 전략의 지속 가능성과 글로벌 확산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재단은 국제기구 등과 협력하는 한편 오픈소스 참여자 교류 활성화, 창업지원, 해커톤 등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legomast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