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금융보안원 제안 '데이터 비실별화 보증요건' 국제표준 채택

"개인정보 비식별화 활용 정책·제도 설계 시 참고"

KISA 전경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금융보안원(FSI)과 공동 제안한 '데이터 비식별화 보증요건(X.rdda)'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 표준화 부문(ITU-T)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고 14일 밝혔다.

ITU-T는 전기통신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산하조직으로, 정보통신 분야의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국제기구다.

KISA와 FSI는 데이터 비식별화 보증요건을 지난 2018년 10월 ITU-T 신규 아이템으로 제안했고, 순천향대와 5년여간 기고문을 제출하며 표준 채택에 힘을 썼다.

제안한 국제표준은 데이터의 비식별화를 보증하기 위한 요구사항의 내용을 담고 있다.

KISA와 금융보안원은 해당 표준 채택 이전에도 공동으로 ITU-T 국제표준인 '비식별 처리 프레임워크(X.1448)'를 2020년 개발했다.

이 표준의 후속으로 개발된 데이터 비식별화 보증요건은 비식별화된 데이터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최초의 국제표준이다.

향후 주요국이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해 활용하려는 정책과 제도 설계 시에 참고할 수 있는 준거가 될 수 있다.

이원태 KISA 원장은 "그동안 비식별화된 데이터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공인된 국제적 기준이 없었는데, 기업과 기관들이 적정성 여부를 검토할 때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해당 표준을 공동 개발한 김철웅 FSI 원장은 "데이터 경제 시대에 국가 간 치열한 표준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데이터 비식별화 보증요건'이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면서 "신뢰성 있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