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에도 AI 기본"…삼성-애플 'AI 대전' 2라운드

'갤럭시 AI' 탑재 S24 FE 공개…아이폰 SE4 내년 출시 전망
실속형 AI폰 점유율 경쟁 심화 전망

갤럭시 S24 팬에디션. (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이어 자사 인공지능(AI)을 기본 탑재한 보급형 제품으로 또 한 번 격돌한다. '갤럭시 S24 팬에디션(FE)'이 먼저 베일을 벗은 데 이어 내년 초 '아이폰 스페셜에디션(SE)4'도 출시될 전망이다.

AI 기능을 원하지만 보다 저렴한 폰을 찾는 이용자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어 양사의 점유율 확대 전략에도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삼성전자는 이달 27일 갤럭시 S24 FE를 공개했다. FE 모델은 플래그십 S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유지하면서 일부 사양을 조절해 가격을 내린 제품이다. 이번 모델엔 갤럭시 S24의 '갤럭시 AI' 기능을 담았다.

스마트폰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갤럭시 S24의 엑시노스 2400보다 저렴하나 AI 구동이 가능한 엑시노스 2400e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화면에서 동그라미를 그려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와 실시간 통역, 포토 어시스트(이미지 편집), 채팅 어시스트(메시지 번역), 노트 어시스트(텍스트 정리), 브라우징 어시스트(웹페이지 번역) 등 생성형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6.7인치 디스플레이와 4700mAh의 배터리도 전작(S23 FE)보다 개선됐다.

이시영 삼성전자 스마트폰개발팀 부사장은 "갤럭시 S24 FE로 더 많은 사람에게 갤럭시 AI를 경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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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내년 초 아이폰 SE4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SE3 출시 후 3년 만에 후속작이다. 아이폰 SE4에도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기본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애플 인텔리전스를 구동할 수 있는 기기는 아이폰15 프로 라인업과 아이폰16 시리즈 등 6종에 그친다. 판매량 증대를 위해서라도 아이폰 SE4에 AI 기능을 넣어 사용자를 끌어모을 것이란 분석이다.

AI 모델 탑재 등으로 성능 개선이 이뤄지는 만큼 출고가 인상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공개 전 미국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노출됐다 지워진 갤럭시 S24 FE 가격은 649달러(128GB 모델)였다. 전작(599달러) 대비 50달러 인상된 것이다. IT 매체 폰아레나도 아이폰 SE4의 출고가가 499달러로, 전작보다 인상될 것이라 전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