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담은' 아이폰16에 화웨이 '3단 폴더블'까지…쫓기는 삼성
아이폰16 공개일에 화웨이 트리폴드폰 첫선
폴더블·AI 폰 시장 경쟁 격화
- 조재현 기자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의 신제품 발표 소식에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화웨이는 다음 주 세계 최초의 '3단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날 애플의 자체 인공지능(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된 '아이폰 16' 시리즈도 공개된다.
'애국 소비' 열풍 덕에 자국 시장에서 애플에 우위를 점한 화웨이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폴더블 및 AI폰 시장 생태계 구축에 열을 올리는 삼성전자(005930)로서도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달 10일 오후 제품 출시행사를 연다. 아이폰 16이 공개되고 불과 몇 시간 뒤에 신작을 선보이는 것이다.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 부문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남들이 생각했지만 만들지 못한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귀띔했다.
업계는 애플과 같은 날 신작을 공개하는 화웨이의 행보에 주목한다. 그간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화웨이가 '1위' 애플을 향해 도전장을 던진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공개하는 제품은 두 번 접히는 폰으로 추정된다. 최근 위 회장이 비행기 안에서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에는 없는 폼팩터(제품 외형)라 더 관심이 모인다.
구체적 제품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펼쳤을 경우 화면 크기는 통상 10~13인치에 달하는 태블릿과 유사해진다. 두뇌 역할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화웨이의 최상위 제품군인 '기린 9' 시리즈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지난해 5G 통신용 칩을 탑재한 '메이트 60'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복귀했다. 서방 시장에선 주춤했지만, 중국 정부의 '공직사회 아이폰 금지령' 같은 노골적인 밀어주기에 힘입어 중국에선 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했다.
데이터 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비보, 오포, 아너(화웨이 자회사), 화웨이, 샤오미 등 순이었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점유율로 6위에 그쳤다. 애플이 중국 진출 후 5위 밖으로 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는 삼성전자에는 경고등이 들어왔다. 애플과의 AI 기능 경쟁도 피할 수 없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단순 모방 수준을 넘어 '더 얇은' 제품을 출시하는 차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화웨이의 3단 폴더블폰 두께는 폰을 접었을 때 15㎜, 폈을 때 5㎜ 등 초슬림 수준으로 알려진다.
삼성전자 또한 3단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지만 시장 출시 계획은 미정이다. 삼성전자는 우선 슬림형 모델을 내세워 후발주자들의 공세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발전 속도가 매서운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일군 시장의 점유율 분산도 당분간은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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