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삼성이 벌이는 '손안의 AI 비서' 전쟁

구글, '애플-오픈AI' 연합 견제…삼성, AI 폰 '점유율 1위'
모바일 개인 비서 주도권 싸움 치열

릭 오스터로 구글 디바이스·서비스 사업 부문 수석 부사장 '제미나이 라이브'를 소개하는 모습. ⓒ AFP=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구글이 스마트폰용 차세대 음성 인공지능(AI) 비서를 공개하며 AI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불을 댕겼다. 오픈AI와 손잡은 애플은 음성 비서 '시리'의 고도화를 예고했고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AI 폰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이용자에게 진짜 도움이 될 '손안의 비서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도 커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신제품 공개 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 2024'를 열고 최신 스마트폰 픽셀 9시리즈와 여기에 탑재될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의 새 기능 제미나이 라이브를 공개했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이용자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AI 음성비서다. AI의 답변을 끊고 다른 질문을 하더라도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경험을 준다.

'헤이 구글'이라는 명령어로 AI를 불러 정보 검색 또는 폰을 조작할 수 있다. 지메일이나 지도, 캘린더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과도 호환된다. 슈퍼마켓 전단 사진을 촬영하면 품목별 할인 일정을 받아볼 수 있는 식이다. 구글 측은 "제미나이 라이브는 궁극적으로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오픈AI 연합이 모바일 AI 비서를 선보이기 전 구글이 선점 효과를 노린 것이다. 구글은 통상 10월에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해 왔으나 올해는 두 달이나 앞당겼다.

애플이 다음 달 자체 AI 기술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아이폰 16 시리즈를 공개하는데 이에 앞서 진화한 AI 폰 기능을 선보인 것이다. 앞서 애플은 시리에 오픈AI의 'GPT-4o'를 접목해 개인 비서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여러 AI 모델이 폰과 연동돼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수행하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테크 업계는 모바일 비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실시간 언어 통번역 등의 기능을 담은 온디바이스 AI 폰 갤럭시 S24를 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2분기 AI 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기도 했다. 지난달 선보인 신작 Z플립·폴드6에도 폴더블폰의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AI 기능을 넣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