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방어하고 AI 확산…삼성 모바일 비수기 전략

준프리미엄급 'FE 시리즈'·보급형 'A 시리즈' 하반기 출시 전망
보급형에도 갤럭시 AI 확대 적용…'AI폰' 내놓는 애플 견제

유출된 갤럭시S24 FE 이미지.(안드로이드헤드라인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모바일 전략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 준프리미엄 모델 '갤럭시S24 FE(팬에디션)'와 보급형 모델 '갤럭시A 시리즈'를 출시해 글로벌 점유율을 방어하고, 갤럭시 인공지능(AI)을 확대 적용해 생태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외신을 통해 갤럭시S24 FE의 구체적인 사양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FE는 플래그십 모델과 비교해 주요 성능을 유지하면서 일부 기능을 제외해 판매가를 내린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 자체 AP인 엑시노스 칩과 갤럭시 AI 기능이 탑재되는 등 대부분의 사양과 이미지가 노출됐고, 삼성전자 프랑스 공식 홈페이지에는 갤럭시S24 FE로 추정되는 모델 번호 지원 페이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샘모바일은 갤럭시S24 FE가 오는 10월 글로벌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출시는 더 늦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전작 '갤럭시S23 FE'도 지난해 10월 주요 글로벌 시장에 먼저 선보인 뒤 국내엔 12월에 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FE 모델 외에 보급형 모델 'A 시리즈'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갤럭시A16'으로 알려진 모델이다.

A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효자 라인업'이다. 전작인 '갤럭시A15'는 올해 2분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기록됐다. 비수기 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해 후속 모델 출시는 필수다. 역시 하반기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갤럭시 A35 5G'. (삼성전자 제공) 2024.6.20/뉴스1

라인업 보강 외 갤럭시 AI 확산에도 속도를 낸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올해 출시된 보급형폰 '갤럭시A35·A55'에 AI 기능을 처음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기 사양 상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제외한 일부 기능만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의 비수기 전략은 애플의 행보를 염두에 두고 짜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라고 불리는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를 하반기 출시한다. 애플의 첫 'AI폰'이다.

아울러 내년엔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 4세대' 출시 가능성도 거론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신형 아이폰SE에도 AI 기능을 탑재한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올 수 있는 무기다.

삼성이 AI폰 시장을 선점했다고 하지만, 애플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하위 라인업을 강화하고, 보급형에도 AI를 적용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