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수에 안줬다?…IOC가 입소문 낸 '삼성폰' 의문의 1승[올림픽]
남북한 선수들 함께 갤럭시로 셀피…프랑스 매체 '역사적 장면'
개막식부터 시상대, 파리 곳곳 체험관까지
-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024년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대표단이 삼성전자(005930) 갤럭시 스마트폰을 수령했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수령할 경우 대북 제재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긴 했지만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일이다. 주요 외신에 보도되며 삼성의 올림픽 마케팅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계기가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로이터, AP 뉴스, 뉴스위크 등 주요 외신은 이번 논란을 보도하며 삼성의 올림픽 파트너십을 소개했다.
이번 논란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북한 선수들도 수령했다고 설명하며 발생했다. 이에 외교부는 대북 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IOC는 지급 사실이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약 1만 7000대의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다. 이 제품에는 100GB 무료 데이터 eSIM을 비롯해 선수들의 편의를 돕는 기능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IOC와 협업해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기존 올림픽 시상대에는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됐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셀프 카메라(셀피) 촬영을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 덕에 여성 복싱, 탁구 혼합 복식 경기에서는 한국과 북한 대표 선수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으로 셀피를 찍는 상징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올림픽이 추구하는 평화라는 가치가 구현된 덕이다.
이를 두고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에서는 역사적 장면이라는 평가를 내기도 했다.
파리 출장에서 7일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귀국길에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기분 좋았고 갤럭시 Z플립6을 가지고 한 (빅토리) 셀피 마케팅도 잘 된 것 같아 보람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이번 올림픽을 다양한 방식으로 돕고 있다. 센강 보트 퍼레이드에서는 갤럭시S24 울트라로 선수들의 모습이 생중계됐다.
또 파리 곳곳에 올림픽 체험관이 마련돼 관람객들이 신규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스케이트보딩 등을 친근하게 만날 수 있게 도왔다.
삼성전자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지금까지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 왔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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