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 지급된 '올림픽 폰' 중고 매물로…"350만원에 팔아요"

갤럭시 Z플립 6 '파리 에디션' 거래 글 포착
마케팅 효과 본 삼성…처분은 선수들 재량

이베이에 올라온 '갤럭시 Z플립 6 올림픽 에디션'. (이베이 갈무리)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사인 삼성전자(005930)가 2024 파리올림픽 선수들에게 제공한 '갤럭시 Z플립 6 올림픽 에디션'이 중고 매매 사이트에 매물로 올라오고 있다.

7일 파리 현지 중고 거래 사이트 '르봉쿠앙'과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이베이' 등에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검색하면 여러 건의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베이에서 이 제품을 2550달러(약 350만 원)에 판매 중인 셀러는 상품 설명에 '나는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로 이 스마트폰을 지급받았고, 이 폰은 선수들만 받을 수 있는 매우 귀한 것이다'라고 적었다. 대다수 판매자는 '박스 미개봉'이란 점도 강조한다.

이베이에 올라온 '갤럭시 Z플립 6 올림픽 에디션'. (이베이 갈무리)
프랑스 중고거래 사이트 르봉쿠앙에 올라온 '갤럭시 Z플립 6 올림픽 에디션'. (르봉쿠앙 갈무리)

삼성전자가 올림픽 참가 선수 1만 7000여 명에게 제공한 이 제품은 옐로우 색상의 512GB 모델이다. 특별 제작한 전용 케이스에 금빛 올림픽·패럴림픽 엠블럼, 삼성 로고가 새겨졌다.

올림픽 에디션에는 선수들이 파리에 머무는 동안 사용하도록 100GB 데이터 e심을 비롯해 여러 특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등이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일정에 맞춰 선수들에게 이 폰을 전달하기 위해 IOC와 협력해 특별 전담 운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각국 선수들은 지난달 18일부터 선수촌에 입촌, 순차적으로 올림픽 에디션을 수령했다.

삼성전자 측은 올림픽 에디션의 중고 거래 사실을 인지하고 IOC에 보고했다. 다만, 선수들에게 제공된 선물인 만큼 처분은 재량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올림픽 에디션의 중고 거래와는 별개로 삼성전자는 파리올림픽에서 충분한 마케팅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다.

앞선 올림픽 시상식에서는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IOC와 삼성전자 간 협력으로 최초로 '시상대 셀카'가 가능해졌다. 이에 선수들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 단체 셀카를 찍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신유빈, 임종훈 선수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왕추친, 쑨잉사와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리종식, 김금용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cho84@news1.kr